[탐방-춘천 소양성결교회] 지교회·손자교회… 지역 섬김 사역까지 함께 나눈다

Է:2011-04-0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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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춘천 소양성결교회] 지교회·손자교회… 지역 섬김 사역까지  함께 나눈다

‘일시: 11월 3일 오후 3시, 장소: 금호·한주타운 상가, 파송 교역자: 이주호 목사, 파송 가족: 금호·한주 구역 모든 가족들’.

1996년 11월 3일 강원도 춘천시 요선동 소양성결교회(이원호 목사) 주보에 ‘소양제일교회 개척예배’를 알리는 광고가 실렸다. 12가정을 떼어 당시 이주호 부목사와 함께 소양성결교회의 지교회로 소양제일교회를 분립개척한다는 내용이다. 사전에 이를 몰랐던 성도들은 당황했다. 특히 금호·한주 구역 성도들은 교회를 떠나지 않겠다고 담임목사를 찾아와 울면서 항의했다. 이에 이 목사도 같이 울면서 설득했다.

◇분립개척은 하나님의 욕심입니다=“이렇게 하지 않는 한 교회는 세워질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욕심 때문에 제 욕심을 버린 것입니다. 우리 한번 해봅시다.” 그날 30년간 소양성결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해온 장로 가정, 성가대 지휘자 가정 등이 떠났다. 하지만 그들이 믿음의 반석을 세웠기에 소양제일교회는 급성장했다.소양성결교회는 소양제일교회가 자립할 때까지 목회자 사례비를 2년간 전액 지원했다. 어느 정도 자립의 터전이 잡혀간 3년째부터는 50%만 지원했다. 소양제일교회는 현재 봄내 호스피스 병원을 건축 중이다. 이 목사는 5000만원을 후원해 소양제일교회의 호스피스 사역을 지원했다. 지난해에는 소양성결교회와 같은 방법으로 바울교회를 분립개척했다. 모 교회인 소양성결교회의 ‘손자교회’가 세워진 셈이다.

“교회는 지역을 섬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갖고 목회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 일을 하나의 교회가 모두 감당하기란 힘들어요. 그래서 지교회를 세우는 겁니다. 소양성결교회는 장애인 학교를, 제2지교회인 소양제일교회는 호스피스 사역을, 은퇴 전 마지막으로 분립개척하게 될 제3지교회는 실버사역을 맡게 될 것입니다.”

이 목사는 춘천에서 신도시로 부상 중인 한 곳을 택해 세 번째 분립개척을 이룰 것이다. 역시 소양제일교회 때처럼 어느 날 갑자기 행해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비중있는 목회를 하겠습니다=분립개척은 이 목사가 목회를 처음 시작했을 때인 1979년부터 갖고 있던 비전이다. 서울 중화동에 교회를 개척한 이 목사는 어려운 개척시절을 보냈다. 그러다 장애를 안고 태어난 아들을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뒤 이 목사는 ‘비중있는 목회를 하겠다’고 서원했다. 그때 하나님과 약속한 게 장애우를 위한 목회를 하는 것이요, 분립개척에 대한 비전이었다.

“개척교회를 하는 동안 가장 힘든 것이 역시 사람이었습니다. 기본 멤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가족은 안 됩니다. 개척은 철저히 무릎으로 해야 되는데, 가족과 함께하면 아무래도 가족의 도움을 받게 되고 저도 모르게 가족을 의지하게 됩니다. 그만큼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지 않게 되고요. 그래서 제가 목회하는 동안에 교회를 개척하면, 반드시 성도들과 함께 분립해 세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또 소양성결교회는 15년 넘게 매주 토요일 장애인선교관에서 장애우들을 위한 주말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주말학교는 리코더 등 악기를 사용해 찬양예배를 드리고, 하나님과 성경을 배우는 인지학습, 미술치료학습, 체육 및 생활체험훈련 등을 실시한다. 사역을 감당하는 예수사랑선교회는 장애우 어린이 한 명당 교사 1명, 기도후원자 1명을 연결해 매달 학부모 성경공부, 기도모임을 열고 가정사역도 함께 펼친다.

◇토크쇼 예배로 감동을 전해요=소양성결교회는 주일 저녁 열린예배를 드린다. 특히 한 달에 한 번 성도들 중 한 가정을 초청해 대담하는 형식으로 ‘토크쇼 예배’를 드린다. 강단에 테이블을 가져다 놓고, 이 목사가 직접 진행자로 나선다. 각본 없이 자연스럽게 성도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간증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출석성도가 200∼300명만 돼도 누가 누군지 몰라요. 그런데 이 예배를 드림으로써 ‘아, 이 가정에는 이런 문제가 있었구나’ ‘저런 믿음도 있었네’라며 우리 교회 성도를 좀 더 자세히 알아가는 겁니다. 저도 그렇고, 참석자들도 함께 은혜를 받아요. 요즘 사모하는 열정보다 때가 됐으니 습관적으로 교회에 나오는 성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게 지금 한국교회의 현실입니다. 더 늦기 전에 우리 자신을 돌아봐야지요. 예배에서 무엇인가를 얻었다고 느끼는 순간, 성도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야 교회도 달라집니다.”

춘천=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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