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 “공안당국이 경제범죄 혐의 조사중”… 中 아이웨이웨이 구금 확인
중국 당국이 저명한 설치 미술가이자 인권운동가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53)를 경제범죄로 구금해 조사중인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아이웨이웨이는 지난 3일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을 통해 홍콩을 방문하려다 공안요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연행된 뒤 4일동안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7일 공안 관계자를 인용, “공안당국이 아이웨이웨이를 경제범죄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혐의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며, 곧바로 관련 보도 내용 자체를 삭제했다.
중국 법률에는 공안당국이 피의자 구금 후 48시간 이내에 가족들에게 통지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법률을 위반한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 등이 지적했다.
인권전문가들은 중국 공안당국이 아이웨이웨이를 ‘경제범죄로 조사 중’이라고만 밝힌 것은 그동안 체제 비판적인 활동을 해온 그를 의도적으로 탄압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의 사회운동가 자오롄하이(趙連海·38)는 지난해 말 병보석으로 풀려난 뒤 처음으로 지난 5일 트위터와 언론매체를 통해 공안당국의 반체제 및 인권운동가에 대한 구금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SCMP와 인터뷰에서 아이웨이웨이에 대한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 워치’는 “아이웨이웨이 같은 저명한 인사에 대한 체포는 중국 최고위층 지도부의 승인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면서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탄압을 비난했다.
미국·프랑스 등 서방국가들과 국제 인권단체들은 잇따라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으며, 중국 내에서도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온라인 서명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아이웨이웨이는 경제범죄에 연루돼 조사받고 있으며 인권과 언론 자유와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아이웨이웨이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인 냐오차오(鳥巢)의 설계에 참여했으나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는 불참했다. 그는 지난해 2월 중국 정부의 예술구역(藝術區) 강제철거에 항의, 베이징 중심가인 창안제(長安街)에서 1989년 천안문(天安門) 민주화 운동 이후 처음으로 집단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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