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용 목사의 ‘종말의 시대와 그리스도인’… “한국교회 무릎꿇고 회개해야”
지진과 방사능 공포가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중동 발 민중혁명은 향방을 모른 채 계속되고 있다. 사람들의 마음은 불안과 공허로 내몰리고 있다. 평생 요한계시록을 연구해온 고원용(84·애틀랜타영락교회 원로·사진) 목사는 “지금이야말로 그리스도인들이 종말론적 신앙을 회복할 때”라고 강조했다.
미국 애틀랜타에 살고 있는 고 목사는 일본과 한국에서의 집회 인도차 최근 방한했다. 고 목사에 따르면 세계적인 지진과 중동 혁명은 ‘주님이 가까이 오신 사인’이다. 중동 혁명은 식민주의, 공산주의, 냉전과 경제전 다음에 오는 역사의 과정이라는 것. 이슬람 혁명은 민주주의 정착보다는 이슬람 극단주의의 등장을 가속화할 거라고도 했다. 이를 통해 강대국이 두 편으로 나뉘어 벌이는 인류 최후의 아마겟돈 전쟁을 예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요한계시록 6장을 이렇게 풀이한 것이다.
하지만 그의 초점은 심판과 재림이 아니다. 지팡이 하나에 노구를 맡긴 채 그가 세계를 다니며 강조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각성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쟁이나 심판이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이 정신을 차리는 일입니다. 한국 교회는 겉으로는 거창한데 사탄의 물질주의, 세속주의, 향락주의가 교회 속으로 들어와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목회자부터 온 성도에 이르기까지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회개해야 합니다.”
일본 지진도 일본의 죄 탓으로 돌릴 게 아니라 한국 교회를 향한 경고로 봐야 한다고 했다. 일본 원자력발전소 폭발로 국내 원전
을 점검하듯 일본 지진을 계기로 한국 교회의 모습을 성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교회는 마치 마라톤 경주에서 결승점을 코앞에 둔 채 휘청거리는 형국”이라며 “세계 선교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다시 한번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새로워져야 한다”고 밝혔다. 회개와 함께 전도의 삶도 강조했다. 종말의 시대에 한 생명이라도 전도하는 데 더 열심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종말론과 관련한 그의 저서로는 ‘그런즉 깨어 있으라’ ‘아마겟돈 전쟁과 대환란시대’(이상 한국장로교출판사), ‘경제전, 자원전 그 이후’(멘토) 등이 있다. ‘계시록 난해의 창의적 재해석’도 조만간 출간될 예정이다. 고 목사는 “나의 요한계시록 해석은 성경 본문을 충분히 연구했기에 이단들이 들어올 틈이 없다”며 “한국 교회에도 요한계시록에 대한 활발한 적용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평안남도가 고향인 그는 6·25 때 혈혈단신으로 월남해 숭실대와 장로회신학대, 미국 풀러신학교를 졸업했다. 종말론 강연과 저술활동을 하고 있지만 스스로 종말론적 삶을 살고 있는 목회자이기도 하다. 평생 자신처럼 어려운 처지의 아이 7명을 입양해 키웠고, 최근엔 자신의 저택과 3만3000㎡(1만평)에 달하는 과수원을 제3세계 선교자원 훈련용으로 사후 기증하기 위한 공증을 마쳤다.
글=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 사진=신웅수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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