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문제’ 주제 세미나… 본질 수호의 도 넘어선 교회 단절·독선에 빠져 위기 초래
“한국교회 위상 추락의 원인은 근본주의와 배타성이다.”
복음신학대학원대학교 배덕만(대전 주사랑교회 목사) 교수가 31일 오후 서울 합정동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에서 열린 ‘한국교회,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교회개혁실천연대 주최 세미나에서 최근 한국교회 위기의 원인을 분석했다.
배 교수는 최근 대형교회의 분란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사태, ‘봉은사 땅 밟기’ 사건 등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일련의 상황을 상기시키며 그 일차적 원인을 ‘한국교회의 근본주의적 속성’으로 진단했다.
그에 앞서 “사실 한국교회의 아름다운 전통 중 하나는 성경을 하나님 말씀으로 존중하며, 신앙과 삶의 근원적 권위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 1960년대 대학생선교회들의 제자화 운동, 1980년대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오순절 성령운동과 사랑의교회 중심의 평신도운동 등 모두가 성경을 공부하는 모임에서 촉발됐으며 이는 한국교회가 잃어서는 안 될 소중한 유산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이후 신학적 본질을 수호하는 정도를 넘어 근본주의적 전투적 배타성과 종교적 오만함에 빠졌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성경 자체를 지나치게 신성시해 학문적 탐구와 창조적 해석의 폭을 극도로 좁혀버린 것, 창조론과 진화론의 대립을 이유로 우주의 기원이나 자연 현상에 대한 과학적 해석을 인정하는 데도 소극적인 것, ‘자기 신앙의 확신’과 ‘타 종교에 대한 독선’을 구별하지 못하는 태도 등이 그 결과라는 것이다.
또 개인윤리에는 엄격하면서 사회윤리에는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경향도 지적했다. 술 담배 낙태 동성애 등을 개인윤리 차원에서는 타협의 여지없이 반대하면서 산업적 사회구조적 측면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아보고 기업과 정부를 감시하는 역할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한국교회가 강력한 보수 정치집단이자 ‘한국 정치판의 큰손’이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배 교수는 “교회는 도덕적 우월함을 토대로 정치적으로는 중립, 권력의 중심으로부터는 적절한 거리에 위치해야 한다”면서 “때로는 전쟁터 같은 정치판에서 상처 받은 영혼을 위한 제사장으로, 때로는 불법이 난무하는 난장판을 향해 추상같은 예언자로 기능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는 “한국교회가 한계를 인정하고 다른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중심이 아닌 주변을 지향해야 한다” “하나님에 대한 진정한 믿음을 회복해야 한다” 등을 제시했다. 배 교수는 2007년 ‘미국 기독교 우파의 정치운동’(넷북스), 지난해 ‘한국개신교근본주의’(대장간)를 출간했으며 기독연구원 느헤이먀 연구위원이기도 하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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