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쓰나미서 헤엄쳐 산 임신부’ 화제… 사망·실종 2만5000명 넘어
쓰나미에서 헤엄쳐 나와 목숨을 구한 임신부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임신 6개월째인 사토 히로코(31)씨는 지난 11일 대지진이 발생한 직후 미야기(宮城)현 나토리(名取)시에서 자동차를 타고 피난을 가다가 쓰나미에 휩쓸렸다.
사토씨는 차 안에 물이 차오르자 선루프를 통해 탈출했고 무작정 헤엄치다 무너진 건물 위로 기어 올라갔다. 의식을 잃은 사토씨를 발견한 구조대는 산모와 뱃속의 아기 모두 위험하다고 판단해 병원에서 제왕절개를 하려고 했다. 그 순간 사토씨는 기적적으로 의식을 차렸고 아기도 건강했다고 산케이신문이 24일 전했다.
주민 60명을 구한 방재조직 대장의 재치도 화제다. 미야기현 시치가하마(七ヶ浜)정에 살던 스즈키 도오루(57)씨는 지진이 발생하자 높이 3.3m 쓰나미를 피할 수 있는 사찰로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그러나 라디오에서 전해지는 쓰나미의 위력은 그 이상이었고 스즈키씨는 서둘러 주민들을 더 높은 지대로 피신시켰다.
내전 중인 아프가니스탄의 칸다하르시와 지난해 지진으로 31만명 이상 숨진 아이티가 각각 위문금과 구호인력을 보내겠다는 뜻을 밝혀 일본 정부는 감격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4일 보도했다.
군마(群馬)현과 도치기현에 사는 파키스탄인들은 지난해 파키스탄 대홍수 때 일본의 지원에 대한 답례라며 22일 이와테(岩手)현에 1200만엔 상당의 구호물품을 기부했다. 일본 통신기업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후쿠시마(福島)현 재해대책본부를 방문해 지진 고아들에게 휴대전화를 무상으로 대여하겠다고 밝혔다.
미야기현 히가시마쓰시마(東松島)시에서는 23일 쓰나미 희생자 36명의 집단장례식이 가족들의 눈물 속에 열렸다. 화장장에는 시신이 넘쳐 임시로 만든 무덤에 묻힌 사람들이 많았고, 이들의 묘엔 이름이 적힌 나무말뚝이 세워졌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의 지불능력을 넘어서는 원전사고 피해 보상분을 부담하기로 했다.
이번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와 실종자는 2만7350명을 넘어섰다. 일본 경찰청이 집계한 사망자는 24일 오후 9시 현재 9811명, 행방불명자는 1만7541명이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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