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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일부 해역 조개류 ‘방사능’ 비상… 플루토늄 농축계수 IAEA 권고치보다 최대 2.11배 ↑


한반도 일부 해역에서 채취된 조개류, 해조류의 플루토늄, 스트론튬 등 방사능 물질 농축계수가 국제원자력기구(IAEA) 권고치보다 최대 2.11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조개류에선 바닷물 농도의 6341배에 이르는 플루토늄이 검출됐다. 하지만 정부는 원인 규명에 나서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원자력기술원은 22일 “지난해 4월 강원도 강릉, 전남 여수, 전북 군산 근해에서 잡은 조개류를 분석한 결과 플루토늄239·240, 스트론튬90 등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2010 해양환경방사능조사’ 보고서에 실린 내용으로 강릉 근해에서 잡힌 민들조개의 농축계수는 6341을 기록해 IAEA 권고치(3000)의 2.11배였다.

농축계수란 바닷물에 존재하는 방사성 물질이 생물체 안에 축적되는 정도를 뜻한다. 농축계수가 높은 생물을 섭취하면 단시일 내엔 별다른 영향이 없지만 꾸준히 먹을 경우 방사성 물질의 체내 농축 속도를 높여 장기적으로 암 유발 등의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플루토늄239·240, 세슘137, 스트론튬90 등의 방사성 물질은 체내로 흡수되면 잘 배출되지 않는다.

해조류의 스트론튬90 평균 농축계수는 14로 IAEA 권고치(10)보다 높았다. 강릉 근해의 미역은 17, 인천 근해의 미역은 10으로 조사됐다. 2005~2009년 평균치도 15로 권고치를 넘어섰다.

지난해 4월 한반도 주변 해역 20곳에서 채취한 표층해수에선 플루토늄239·240 평균 농도가 ㎏당 2.91~6.82마이크로베크렐(μ㏃)을 기록했다. 기술원은 “1950~60년대 태평양에서 실시한 미국 핵실험에서 생성된 낙진에 기원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2006~2010 5년간 표층해수의 방사능 농도를 평균한 결과 울진원전 인근 해역의 플루토늄239·240 농도가 ㎏당 6.0μ㏃로 가장 높았고, 서해 남동해안(영광원전 인근 해역)도 5.0~6.0μ㏃로 높게 검출됐다. 공교롭게도 원전과 가까운 바다에서 방사능 농도가 높게 검출된 것이다.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는 “일부 개체에서만 수치가 높은 것으로 해당 해역에 방사성 물질 누출과 같은 사고는 보고되지 않았다”며 “원인 규명 작업 등 후속 조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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