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라이프] 지진과 쓰나미, 원자력 발전소 폭발로 졸지에 ‘강도 만난 이웃’이 된 일본을 위해 한국 교회가 ‘선한 사마리아인’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미 시작한 연합회 차원의 모금운동은 물론 개교회와 기독 NGO 차원에서도 모금과 구호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것이다.
전국재해구호협회와 구세군대한본영은 일본 지진 피해 지역 주민을 돕기 위해 의류, 생수, 모포 등으로 구성된 긴급 구호품을 19일 오전 부산항에서 화물선 STX TOKYO 885E 호 편으로 긴급 수송했다. 긴급 구호품은 40피트급 컨테이너 11대 분량으로, 응급구호세트 4000상자, 생수 3만4000병, 모포 4600장으로 구성돼 있다. 응급구호세트 안에는 이불, 체육복, 내의 등 재해지역에서 생활하는 데 꼭 필요한 19개 물품이 들어 있다. 구호품은 부산항을 출발해 일본 도쿄항까지 해상으로 운송된다. 도쿄항에 도착하면 일본 구세군에서 물품을 수령한 후 이재민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재해구호협회 김진호 사무총장, 구세군대한본영 강직구 경남지방장관, 부경대 오재호 교수를 비롯해 두 단체 직원과 자원봉사자 40여 명이 참석했다.
NGO 굿피플(회장 김창명)는 방사능유출로 접근이 금지된 센다이 북쪽 40㎞ 떨어진 후루카와 지역에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방사능 공포 속에서 방독마스크를 쓴 채 구호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굿피플 긴급구호요원들은 “피난민들은 낮에는 잃어버린 가족들을 찾기 위해 곳곳을 헤매고 밤이면 대피소로 돌아와 추운 바닥에 몸을 뉘며 새우잠을 청하고 있다”며 “몸과 마음이 패닉 상태인 일본사람들은 현재 표정조차 잃어버린 최악의 상황”이라고 현지 표정을 전했다.
굿피플은 100만 달러를 목표로 온·오프라인 상 모금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또 굿피플 홈페이지와 뉴스레터 등으로 후원자들에게 지속적으로 피해 상황을 알리고 복구지원을 위한 모금을 펼치고 있다.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회장 정정섭)은 대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 동북부 지역 이재민 구호를 위해 긴급구호팀을 파견, 18일 오전 일본 기아대책과 함께 센다이시 동쪽 시오가마 지역에서 주민 200여명에게 물과 식량 등 1차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기아대책 긴급구호팀은 일본 기아대책의 도움으로 17일 니가타에서 생수, 빵, 침낭, 티슈 등 구호물품을 확보, 18일 오전 센다이시 인근 지역을 돌며 주민들에게 순차적으로 물품을 배분한 후, 후쿠시마 원전 문제로 안전지대인 니가타 지역으로 이동했다.
강현정 긴급구호팀장은 “쓰나미가 덮치고 간 시오가마 지역은 파손된 차량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등 정말 처참하고 난로를 땔 수 없는 주민들은 추위에 떨고 있다”며 “현지에는 급수차량이 들어오는 것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일부 주민은 지붕 위에 녹은 눈을 받아 사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기아대책은 다음주 안에 패션그룹 형지가 후원한 50억원 상당의 의류 5만장, 영원무역에서 보내준 의류 5000장과 한국수자원공사가 보내 준 물 30만병을 추가로 일본에 보낼 계획이다.
개교회들도 일본 돕기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서울 명일동 명성교회(김삼환 목사), 경기도 용인시 수지동 지구촌교회(진재혁 목사)가 각각 20일 낮 예배를 통해 일본 구호헌금을 드렸다.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일산충신교회(구영철 목사)도 20일부터 구호헌금을 모아 일본의 이병용 선교사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호난나교회(최홍준 목사) 등 부산지역 교계는 모금한 1억원으로 1만 장의 모포를 구입해 지난 18일 배편으로 일본에 전달한 바 있다. 이밖에도 전국의 교회와 지역 기독교연합회 차원의 모금운동이 진행중이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김무정·이지현·김성원 기자 k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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