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李 대통령 “우리 원전 일제 점검 계기 삼아야”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일본 원전 사고와 관련해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도 원전을 일제히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관계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 지진피해 관련 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이 대통령은 “전문가들로부터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이 매우 우수하고 안전하며, 지금도 잘 운영해 나가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그러나 국내 원전을) 전면 점검하고, 매뉴얼을 더 보완할 게 있는지 (살피는) 자세로 일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행정안전부에 “평상시에도 재난대비 훈련을 실질적으로 하라”고 지시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오는 21일 원자력안전 관련 최고자문기구인 원자력안전위원회를 개최한 뒤 4월 말까지 종합안전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국내 21개 모든 원전을 점검 대상으로 하되, 고리 1호기 등 20년 이상 가동 중인 9개 원전의 안전성을 주로 확인할 계획이다. 이들 원전은 고리 1~4호기, 월성 1호기, 영광 1~2호기, 울진 1~2호기 등으로 1978~89년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정부는 조사 결과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또 주변국 원전 사고에 대비, 현재 전국 70곳에 설치된 방사선 측정소를 전남 가거도·이어도 해양과학기지 등에 추가 설치키로 했다. 교과부는 우리나라는 0~7등급으로 분류되는 원전사고 등급 중 3등급 이상 사고가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0~3등급은 사건으로, 4등급 이상은 사고로 분류되는데, 우리나라에서 사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국내 원전 안전성과 관련, “지질 조사를 통해 예상되는 지진과 지진해일의 강도보다 여유 있게 설계했고 ‘무전원 수소 재결합 설비’를 통해 수소 폭발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배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남도영 민태원 기자 dy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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