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CCTV… 고질 좀도둑 잡는 ‘초병’
‘침묵의 목격자’ CCTV가 인적이 드문 농촌마을 주요 골목에 그물망처럼 촘촘히 설치되면서 주민 재산을 지키는 든든한 ‘초병’ 역할을 하고 있다.
강원도 횡성군에서는 한적한 농촌 마을을 돌며 도로에 있는 철제 맨홀 뚜껑과 배수로 덮개를 상습적으로 훔친 일당이 붙잡혔다. 강원과 경기, 충북 일대를 누비며 200여차례 130여t(6000만원 상당)의 절도행각을 벌인 이들의 행각은 CCTV에 범행 현장이 찍히면서 사건의 전모를 드러냈다. 경찰은 횡성군 안흥면에서 맨홀 덮개 도난사고가 발생한 직후 주변 CCTV 분석을 벌여 피의자를 특정한 후 고물상에 장물을 넘기는 현장을 덮쳐 원모(40)씨와 진모(40)씨 등 2명을 붙잡았다. 인구에 비해 면적이 넓은 강원도에서는 1003곳에 2052대의 CCTV가 설치돼 소리 없이 범행 현장을 감시하고 있다.
충북 영동군 황간면에서는 올해 마을에서 발생한 범죄의 피의자들이 모두 검거됐다. 황간파출소는 지난 11일 황간면 서송원리 포도밭을 돌면서 110㎏의 철사더미를 훔친 정모(52)씨를 검거했다. 앞서 지난 1월 24일에도 황간면 구교리에서 경운기 2대를 훔친 최모(37)씨를 사건발생 이틀 만에 붙잡았다. 사건의 실마리를 푸는 일등공신은 단연 CCTV. 경찰은 화면에 찍힌 용의자의 인상착의와 차량을 단서로 추적에 나서 이들을 모두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황간파출소 관할인 23개 마을에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내 마련한 120대의 CCTV가 작동되고 있다. 전체 31개 마을 중 74%가 CCTV로 무장한 셈이다.
전남 진도군 역시 지역 특화자원인 진돗개를 대신해 CCTV가 농가를 지키고 있다. CCTV가 설치된 2009년 9월 이후 진도군의 절도범 검거율은 53.5%에서 78.0%로 24.5%포인트나 껑충 뛰었다. 진도경찰서 고군파출소는 인적이 드문 섬 지역에 좀도둑이 끊이지 않자 관공서로부터 폐기처분될 컴퓨터를 공짜로 기증받아 CCTV로 개조해 활용하고 있다. 진도군에는 현재 농산물 보관 창고, 축사, 상가 등 200여곳에 CCTV가 설치돼 범죄 예방 및 검거의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경북 청도군에서는 농촌 마을회관만 골라 절도행각을 벌인 전문털이범이 CCTV에 덜미를 잡혔다.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최근까지 경주, 영천, 경산, 청도 지역 마을회관 18곳에 들어가 가전제품과 쌀, 음료수 등 모두 900만원 상당을 훔친 윤모(49)씨는 CCTV에 차량이 찍혀 철장 신세를 지게 됐다.
전국종합=정동원 기자 cd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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