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
시편 46편
사람이 살다 보면 상상하지 못했던 기가 막히는 일을 당할 때가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일본 동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대지진과 쓰나미가 그렇습니다. 수만 명의 사망자와 실종자들이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부모요, 부부요, 형제며, 친구요, 동료임을 생각할 때 우리의 안타까움은 더해집니다. 이런 일을 대할 때마다 드는 생각은, 함부로 어떤 신앙적 판단을 앞세우지 말고 고통 받는 이들과 함께 아파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짐을 나누어 지는 일에 더욱 힘써야 된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살면서 기본적으로 믿고 사는 게 있다면, 디디고 있는 땅이 꺼지지 않고 하늘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이 깨질 때 사람들은 불안과 공포의 노예가 됩니다. 이번 사태는 하늘과 땅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을 깨뜨렸습니다. 시편 46편 말씀을 보면 세상을 살면서 이처럼 제 자리에 꼭 있어야 할 산이 흔들리고 그 자리를 지켜줘야 할 바다가 흉용할 때가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시편 기자는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고 고백합니다. 여기서 ‘큰 도움(ever-present help in trouble)’이란 사람이 감당하지 못하는 어려움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도움이란 뜻입니다. 하나님의 도움이 작고 크다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만이 도우실 수 있는 도움이란 말씀입니다. 일본이 겪고 있는 큰 고난에도 하나님은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 되실 줄 믿습니다.
그리고 시편 기자는 “하나님은 새벽에 도우시는 하나님이심”을 고백합니다. 새벽은 아주 깊은 어둠과 다가오는 새아침의 기로에 있는 시간입니다. 믿음이 없으면 깊은 어둠에서 우리의 모든 것이 그칩니다. 그러나 믿음이 있으면 새아침을 맞게 됩니다. 우리의 하나님은 새벽에 도우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미국에서 9·11테러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인간이기에 가능한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수없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살 길을 찾아 정신없이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하는데 더 탈 자리가 없어지니 한 중년 신사가 다른 젊은 사람을 태워 보냈다고 합니다. 그의 부인이 후에 말하기를 자기 남편은 자기 생명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다른 젊은이에게 살아날 기회를 주기 위해 양보했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어두운 깊은 밤에도 새벽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고 새벽에 도우시는 하나님을 의지해 사랑과 생명을 선택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는 것입니다.
아울러 주님은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라고 선포하십니다. 어떤 환난 앞에 섰을 때 할 말도 많고 할 일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마지막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하나님 앞에 잠잠하는 것이고 하나님만이 하나님 되심에 순종하는 것인 줄 압니다.
욥이 고난 끝에 손으로 자신의 입을 가리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듣겠다고 한 것처럼 우리도 입을 다물 수밖에 없을 때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금 하나님과 우리 인간의 관계를 깊이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내가 오늘도 살아 있다는 거룩한 의미와 살아 있음에 대한 감사와 사명을 다시금 확인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생명이 허락하는 한 하나님은 아직도 우리의 하나님이심을 증거하고, 그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심을 증거하고, 그 하나님이 이 땅에 보내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가 이룰 최후 승리의 주인이심을 증거해야 할 것입니다.
서호석 목사(서울 창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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