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후쿠시마 제1원전 2·4호기도 폭발… 도쿄서도 방사능 검출
2호기 격납용기 파손 대규모 누출 가능성
5·6호기도 냉각기능 이상 내부 온도 상승
방사성 물질 확산 조짐에 일본인들 동요
일본이 거대한 쓰나미에 이은 원전 연쇄폭발로 2차대전 후 최악의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2호기와 4호기가 동일본 대지진 발생 닷새째인 15일 오전 6시15분과 오전 9시38분 각각 폭발을 일으켰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이로써 제1원전 1·2·3·4호기가 모두 폭발했다.
더욱이 제1원전의 나머지 5·6호기에서도 원자로 내부 온도가 상승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2호기의 경우 격납용기의 압력억제실(서프레션 풀·Suppression Pool) 설비가 파손돼 대규모 방사성 물질 누출 가능성이 아주 높아졌다. 4호기는 지난 11일 강진 당시 정기점검을 위해 가동을 중단한 상태였는데도 이례적으로 수소 폭발이 발생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날 “방사성 물질이 바다로 가고 있어 한국 등 이웃 국가에 당장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면서도 “기상 조건은 가변적이기 때문에 2∼3일 후 어떤 일이 일어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이날 정부와 도쿄전력이 합동으로 ‘원전통합대책본부’를 구성했으며 자신이 이를 진두지휘한다고 밝혔다. 제1원전에서 반경 20∼30㎞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14만명에게는 이날 실내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에나도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5·6호기 상태와 관련, “냉각기능을 위한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온도가 점차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원전 폭발에 따른 방사성 물질이 바람을 타고 도쿄를 비롯한 전국 각지로 퍼지면서 일본인 사이에서도 동요가 일고 있다. 이날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240㎞ 떨어진 도쿄에서는 미미한 수준이긴 하지만 방사성 요오드(I)와 세슘(Cs) 등이 측정됐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또 후쿠시마현 남쪽 이바라키현에선 통상 검출치의 100배가 넘는 방사성 물질이 측정됐다. 시민단체들은 정부책임론을 제기하거나 ‘최악의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 거주 외국인들이 고국행을 서두르는 ‘재팬 엑소더스’ 현상도 나타났다. 주일 중국대사관은 미야기현, 후쿠시마현, 이와테현 등에 사는 중국인 1만5000여명 중 원하는 사람을 도쿄 나리타 공항과 니가타 공항을 통해 항공편으로 귀국시킨다고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가 이날 보도했다.
일본 경찰청은 이날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사망·실종자가 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했다. 그러나 교도통신은 시신 1000구가 발견된 미야기현 미나미산리쿠초에서 8000명가량이 행방불명인 것을 비롯해 지진피해 지역에서 3만명 정도가 연락 두절인 상태라고 전했다.
정원교 기자 wkc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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