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인의 온정 밀물 “일본 힘 내세요”

Է:2011-03-1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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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증유의 고난을 당하고 있는 일본. 멀고도 가까운 이웃 나라를 향한 한국인의 사랑에 불이 붙었다. 정부부터 민간까지 경계와 신분을 초월해 거대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거기에는 아무런 감정의 찌꺼기가 없다. 민족감정이나 역사적 애증을 넘어 온정과 추모의 염을 담은 인류애의 숭고함이 있을 뿐이다. 충격과 슬픔을 딛고 다시 일어서라는 격려의 메시지로 가득하다.

가장 감동적인 사연은 정신대 할머니들이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16일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 예정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를 일본 지진 피해자들에 대한 위로·추모의 자리로 대체하기로 했다. 수요집회가 취소되기는 1995년 일본 고베 지진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일본인들로부터 고통을 받은 당사자이면서도 이같이 결정한 것은 고귀한 휴머니즘의 발로가 아닐 수 없다. 일본의 과거를 비판하면서 배상을 요구해온 18개 단체도 정대협과 비슷한 내용의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한류 스타들도 다양한 형태로 일본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나섰다. 욘사마 배용준씨가 일본 정부기금에 10억원을 전달한 것을 비롯해 많은 대중문화인들이 크고 작은 성금을 전했다. 그러나 돈보다 중요한 것이 위로를 전하는 마음의 따뜻함이다. 독도 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가수 김장훈은 “독도를 사랑하지만 일본을 미워하지 않는다”며 일부 빗나간 네티즌들을 충고하는 성숙함을 보였다. 스타들에게는 성금 말고도 일본인을 위로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일본을 돕는 행위는 이제 전 사회로 확산되고 있다. 종교계와 연예계가 지핀 도움의 불길은 경제계와 사회단체, 대학가를 넘어 인터넷 공간으로까지 옮겨 붙고 있다. 삶의 터전과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망연자실해하는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것은 사랑의 가장 원초적 형태다. 어려울 때 곁을 지켜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이듯 소매를 걷고 그들과 땀을 함께 흘릴 때 두 나라는 구원(舊怨)을 넘어 선린우호 관계로 더욱 발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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