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바닷가 암벽에 고립된 32명, 자위대가 극적 구출

Է:2011-03-14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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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 바닷가 암벽에 고립된 32명, 자위대가 극적 구출

대지진 나흘째인 14일 그동안 고립됐던 일본 미야기·이와테현 마을에 구조의 손길이 속속 닿고 있다. 하지만 일본 북동부 해안의 일부 지역은 여전히 고립된 상태여서 구조 작업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구조 작업 박차=일본 이와테현 오후나토시의 한 슈퍼마켓 건물 옥상에선 3일 동안 고립돼 있던 53명이 헬리콥터에 의해 구조됐다고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근처 호텔(15∼30명)과 여관(6명)에 머물러 있던 사람들에 대한 구조도 이날 완료됐다.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코항 부근 암벽에 고립돼 있던 32명은 해상자위대 호위함에 의해 발견돼 구조됐다.

시신 발굴 작업도 계속됐다. 미야기현 센다이시에서는 아침 일찍부터 구조대가 진흙에 뒤덮인 건물 잔해에서 시신을 끌어내는 장면이 목격됐다. 구조대는 7∼8명씩 짝을 지어 시신을 들것에 실어 날랐다.

미야기현은 시신을 화장(火葬)하지 않고 매장하는 것을 추진 중이라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현의 하루 50명의 화장 능력에 비해 발견된 시신 숫자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자위대 수만 명이 수색 및 구조 작업에 나섰지만 일부 지역에는 접근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 관계자는 “강력한 여진과 쓰나미 경보, 화재 등으로 구조 활동이 지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 지역 주민들도 복구에 팔을 걷어붙였지만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90명이 숨진 이와테현 야마다 마을에서 사사키 켄유(45)씨는 이날 자신의 차를 진흙 구덩이에서 끌어내고 있었다. 그는 “휴대전화를 잃어버렸고 휘발유도 없다. 당분간 여진에 주의하면서 집 주위를 정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위대는 예비군까지 투입해 피해 복구를 돕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지금까지 예비군 4만명 가운데 약 6500명이 복구에 나설 뜻을 밝혔다.

◇재해복구비 135조원 이상=일본 경제전문가들은 피해 복구에 10조엔(135조원)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피해가 극심한 이와테·미야기·후쿠시마현의 경제 규모가 1995년 한신 대지진 피해지인 효고현과 비슷한데다 기반시설 재건에 비용이 더 필요하다는 논리다. 한신 대지진 복구비용은 9조6000억엔이었다.

이번 대지진 피해에 보험사들이 지출할 보험금이 144억∼346억 달러로 추산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리스크 분석회사 에어 월드와이디는 “보험금이 346억 달러에 이를 경우 이는 지난해 전 세계 재앙에 보험회사가 지급한 보험금과 같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번 추정치는 지진 및 그에 따른 화재로 인한 주거·상업 빌딩 및 관련 재산 등의 피해를 반영했을 뿐 쓰나미의 영향은 고려하지 않았다”며 “쓰나미 영향을 반영할 경우 상당한 수준의 증가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보험사 AIG는 일본 피해자에게 보험금을 적시에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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