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스캔들’ 파문] 상하이 교민들 사업타격 우려… “브로커 동원하는 것처럼 색안경”
중국 ‘상하이 스캔들’로 현지 교민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한국 기업인들은 당장 사업상 어려움이 불가피할 거라고 우려하고 있다. 스파이 혐의까지 제기되면서 한·중 외교관계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상하이 하이둔호텔 5층 대회의실에서는 11일 오후 상하이를 포함해 중국 화둥(華東)지역 한국상회(한국인회) 정기총회가 열렸다. 회장 등 임원을 선출하는 자리이지만 화제는 ‘상하이 스캔들’이 주를 이뤘다. 각 지역 20여명의 회장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사태가 어디까지 확산될지 걱정하고 있었다. 도학노 현 연합회장은 “그동안 알고 지내던 중국인 정부 관계자 등이 색안경을 끼고 우리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사업하기 쉽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다른 회장들도 한결같이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한국과 한국인, 한국기업 이미지가 훼손된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상하이 한국상회 및 한국인회는 별도의 유감 성명 발표도 준비하고 있다. 박현순 회장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교민사회가 전체적으로 적잖은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루빨리 사태가 진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지법인 K사장은 “중국에 진출한 대다수 한국 기업들이 마치 브로커나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그동안 상하이시 당국의 협조로 사업을 원만히 해왔는데 앞으로는 상당히 까다로운 상황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음식점을 경영하는 L사장은 “교민들 전체 분위기가 피폐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중 외교관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확산되면서 중국 당국이 상당한 유감을 표시하고 있다”면서 “정상적인 외교업무까지 영향을 받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교민들 피해뿐 아니라 한·중 관계 악화까지 총체적인 국익 손상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한국을 비판하는 기사를 실었다. 이 신문은 ‘한국정부가 상하이 사건을 조사하기 위한 조사단을 꾸렸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언론과 관리들이 덩신밍(鄧新明·33)씨의 정체를 추측하는 데 지나친 상상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덩씨에 대한 간첩설이 부각되는 데 대한 불쾌감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환구시보는 사흘 전부터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 이번 사건은 중국과 관련이 없다며 한국이 냉정하고도 조용히 사건을 처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상하이=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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