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시인 함민복, 49세 동갑내기 시창작교실 제자와 결혼… 함박 웃었다

Է:2011-03-06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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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과 신부의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두 사람을 바라보는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늦깎이 장가를 간 함민복(49) 시인의 결혼식은 내내 함박웃음이 가득한 잔치였다.

함 시인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신부는 7년 전 시인이 경기도 김포 시창작교실에서 강의를 하다 제자로 만난 동갑내기 박영숙씨.

부모와 형제를 잃고 외롭게 살아온 함 시인은 박씨와 이미 살림을 합쳤지만, 예식 전 표정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따뜻한 박수 속에 신랑, 신부가 나란히 식장으로 들어선 결혼식은 시종 화기애애했다.

친구처럼 연인처럼 지내온 두 사람의 결혼식 주례는 소설가 김훈씨가 맡았다. 그는 주례사에서 함 시인 부부의 착한 삶과 사랑을 재미있게 소개했고, 하객은 물론 신랑과 신부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김씨는 주례사에서 “이 세상에서 보기 드문 착한 부부가 오늘 결혼을 통해 사랑을 생활로 바꾸는 노력을 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하며 “이 아름다운 결혼의 은덕으로 모두에게 새로운 삶이 시작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가수 안치환씨는 “남들보다 늦었으니 남은 세월 더 진하고 밀도 있고 맹렬하게 사랑하며 사시길 바란다”며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축가로 불렀다. “지독한 외로움에 쩔쩔매본 민복이는 알게 되지” “누가 뭐래도 민복인 꽃보다 아름다워”라고 바꿔 부른 가사에 또 한번 식장에는 웃음이 터졌다. 이정록 시인은 “신랑과 신부의 성인 함과 박을 따 함박 웃는 나날이 되길 바란다”며 축시를 낭독했다. 이날 식장에는 이외에도 손택수, 장석남, 문태준, 이산하 등 여러 시인을 비롯한 문학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해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했다. 1988년 등단한 함 시인은 지독한 가난과 고통 속에서도 인간의 맑고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시들을 주로 지어 왔다.

정철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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