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혼란틈타 득세” 전망…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 권력 중심 등장 가능성”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슬람 근본주의가 권력의 중심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반정부 시위 세력은 대부분 이슬람 근본주의와 거리가 먼 성향이지만 사회 불안정이 지속되면서 그 틈으로 알카에다 등 근본주의 세력이 득세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27일(현지시간) 지적했다.
가장 먼저 독재자 퇴출에 성공한 튀지니에서 이런 분위기가 감지된다. 무슬림 수백명은 지난 19일 수도 튀니스 압달라 구에츠 거리 사창가에 화염병을 던졌다. 이들은 “이슬람 국가에 사창가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외쳤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튀니스는 그동안 이슬람 원리주의가 약화된 대표적 북아프리카 국가였다. 매춘은 19세기부터 합법화됐고 매춘부도 세금을 내고 법적 보호를 받아 왔다. 급진적 이슬람교도는 추방되거나 투옥됐다.
이집트는 근본주의 야당 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의 집권 가능성이 살아 있다. 무슬림형제단의 지지도는 10∼20%에 불과하지만 다른 정치 세력이 사분오열할 경우 유일하게 조직과 체계를 갖춘 정당으로 존재를 뽐낼 수 있다.
지역에 따라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집권 때와 사회 분위기가 달라진 곳도 있다. 최근 지중해 연안 도시 알렉산드리아의 무슬림 여성들은 최근 ‘창녀’라는 비난이 두려워 온몸에 히잡을 두르고 다닌다. 모로코에서는 이슬람 근본주의 정당이 의석을 늘리고 있다.
중동 전문가들은 민주화 열풍이 근본주의자에게 당장은 반가운 소식이 아니라고 말한다. 미국 지미 카터 대통령 정권에서 대테러업무를 담당했던 스티븐 사이먼은 “새로운 세대가 알카에다의 이데올로기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점을 최근 중동의 반정부 시위가 보여주고 있다”고 NYT가 보도했다.
근본주의 측은 자신만만하다. 요르단 출신 지하드 요원인 아부 칼레드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알카에다에게 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집트와 다른 중동 국가에 변화가 얼마나 있을지 회의적”이라면서도 “수많은 실망 뒤 그들(반정부 세력)은 누가 유일 대안인지 깨닫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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