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운명, 수일내 판가름”…국제형사재판소 수사 착수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몰락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카다피 재판 회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초동 조사에 착수했다. 유럽연합(EU)은 카다피 정권에 대한 독자 제재를 결정했다. 반정부 세력은 수도 트리폴리 주변 도시를 차례로 장악한 뒤 트리폴리로 진격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카다피의 망명 준비설까지 흘러나와 42년 철권 통치자의 명운이 빠르면 수일 내 판가름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ICC 루이스 무레노 오캄포 수석검사는 28일(현지시간) “리비아 정부의 민간인 대량학살 정보를 얻기 위해 현지 군 장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수일 내에 학살 책임자 기소로 이어질 수 있는 정식 조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브뤼셀에서 열린 27개 회원국의 상주대표부 대사급 회의에서 카다피 일가에 대한 무기 금수, 자산 동결, 여행 금지 등을 포함한 제재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슬람권까지 가세해 카다피 옥죄기에 나섰다. 세계적인 수니파 이슬람 사원 알 아즈하르의 최고 종교지도자 모하메드 엘 타예브는 27일 리비아 국민에게 카다피 국가원수에 복종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반정부 세력은 이날 수도 트리폴리에서 불과 50㎞ 떨어진 위성도시 알 자위야를 함락시키는 데 성공했다. 수도로 가는 관문인 이곳에선 자유의 함성이 넘쳐나고 보안군들까지 시위대에 가세하고 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하지만 카다피는 세르비아 핑크TV와의 인터뷰에서 “리비아는 지금 완전히 평온하다”고 강변했다.
이런 가운데 리비아 반정부 세력은 전날 아랍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카다피와 그의 가족에게 권좌를 포기하고 폭력사태를 중단하는 조건으로 유럽으로 탈출하게 해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아랍권 타블로이드 위클리비츠는 카다피가 망명을 위해 몇 개 국가에 로비스트를 파견해 물밑 작업 중이라고 보도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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