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주범 인간유두종바이러스, 구강·인두암도 유발한다

Է:2011-02-2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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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의 주범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가 구강암과 인두암도 일으킨다는 국내 임상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NCC) 두경부종양클리닉 정유석, 류준선 박사팀은 27일 최근 구·인두암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 93명의 구강 및 인두 조직 일부를 채취해 HPV 감염 여부를 검사한 결과 49.5%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2명 중 1명꼴로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병원체 HPV가 입과 목 안에서 발견된 셈이다. 연구결과는 지난 18일 강원도 평창 보광 휘닉스파크에서 열린 대한두경부외과학회 제39차 동계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구·인두암은 지금까지 흡연과 음주가 최고 위험인자인 것으로 알려진 암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결과 심한 흡연력은 전체의 28.3%, 음주력은 47.5%로 HPV 양성율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는 HPV 감염이 흡연과 음주 못지않게 구강암과 인두암의 주된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 같은 경향은 특히 나이가 많은 장·노년층보다 나이가 적은 젊은 층일수록 더욱 뚜렷했다.

HPV는 성행위에 의해 전파되는 성 매개 병원체다. 정 박사는 “이미 보고된 것처럼 성행위를 갖는 나이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데다 오럴섹스(구강성교) 증가 등 젊은이들의 성행위 패턴이 바뀌면서, HPV 감염 확산과 함께 구·인두암 발병 위험도 높아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따라서 흡연 및 음주량이 많은 50∼60대 장·노년층과 달리 흡연·음주 습관이 없는 젊은 층에서 구·인두암이 나타날 경우 HPV 감염이 방아쇠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우선 의심해야 한다는 것.

HPV에는 여러 가지 유형이 있는데, 그중 자궁경부암 환자에게서 가장 많이 관찰되는 유형은 16형과 18형이고, 국내 구·인두암 환자들도 같은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 박사는 “구강암과 인두암, 편도암에 걸리지 않으려면 자궁경부암 예방법과 마찬가지로 지나친 흡연과 음주를 삼가고 HPV 전파 차단을 위해 건전한 성생활과 예방백신 접종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PV 감염은 성관계 경험이 없는 소녀기에 예방백신을 맞으면 차단이 가능하다. ‘가다실’과 ‘서바릭스’ 두 제품이 있고, 둘 다 국내에서 접종이 가능하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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