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3년 여론조사] “살림살이 나빠졌다” 38.4%-“나아졌다” 8.4%뿐
취임 3주년을 맞은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전임 대통령들에 비해 상당히 높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비슷한 시기 20∼30% 수준에 그쳤던 데 비해 이번 국민일보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공동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은 40%를 넘겼다.
그러나 ‘잘 하고 있다’보다 ‘잘 못하고 있다’는 부분에 방점을 찍으면 현재 절반이 넘는 국민이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청와대가 여론을 낙관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 19∼20일 실시한 설문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대통령으로서 일을 잘 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42.0%가 ‘잘 하고 있다’고 밝힌 반면 51.4%는 ‘잘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역적으로 지지도 편차가 컸다. 잘 하고 있다는 비율이 강원·제주는 52.9%, 대구·경북은 50.5%를 기록한 데 비해 광주·전라는 27.4%, 대전·충청은 26.2%에 불과했다. 충청권 지지도가 가장 낮은 것은 지역 현안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72.1%)에서 지지도가 가장 높았고 30대(25.7%)에서 가장 낮았다. 50대는 43.8%, 40대는 35.5%, 19∼29세는 34.2%였다. 소득별로는 월 수입 200만원 이하 저소득층(53.0%)에서 지지도가 높은 현상을 보였다.
응답자의 지지정당을 기준으로 보면 한나라당 지지자(71.8%)가 민주당 지지자(18.3%)에 비해, 이념성향 기준으로는 보수(54.1%)가 진보(29.2%)에 비해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각 가정의 살림살이, 즉 민생 측면으로 포커스를 좁혀보면 부정적인 인식이 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현 정부 3년을 돌아볼 때, 가정의 살림살이는 어떻게 되었느냐’는 질문에 ‘나아졌다’는 대답은 8.4%밖에 되지 않았다. 반면 ‘나빠졌다’는 대답은 그보다 4배가 넘는 38.4%로 조사됐다. ‘비슷하다’고 답한 사람은 52.9%였다.
‘비슷하다’와 ‘나빠졌다’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느냐’고 묻자 ‘정부의 경제정책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44.2%)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전반적으로 세계경제가 어려웠기 때문’(35.2%), ‘각 개인과 가정의 문제’(19.3%)라는 답이 뒤를 이었다. 살림살이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최근의 전세 대란, 물가 급등 문제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민심은 이 대통령의 향후 국정과제에 있어서도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이 대통령이 남은 2년의 임기 동안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물가 등 경제 관리’(79.4%)가 압도적으로 꼽혔다. 이는 지역과 성별, 연령과 이념성향 등을 막론하고 전체적으로 고른 비율을 보인 항목이다. ‘남북정상회담 등 남북관계 개선’(13.9%), ‘개헌 등 정치개혁’(5.0%)은 상대적으로 한참 후순위에 놓였다.
김호경 기자 hk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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