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시민혁명 빛나다] 비운의 대통령들… 급사·암살, 4명 모두 중도 하차
‘현대판 파라오’로 불려온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결국 하야해 무하마드 나기브 초대 대통령 이후 가말 압델 나세르, 안와르 알 사다트에 이어 4명의 이집트 대통령이 연이어 불명예 퇴진하는 기록을 남겼다.
나기브 대통령은 1952년 7월 영국과 이집트의 분쟁을 기화로 쿠데타를 일으켜 국왕 파루크를 추방하고 총리가 됐다. 이듬해 공화국 선포와 함께 초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하지만 쿠데타 주체세력인 가말 압델 나세르와의 권력 투쟁에서 밀려 54년 11월 권좌에서 물러나야 했다.
나세르는 그 뒤 혁명평의회를 이끌다 56년 사회주의를 강화한 신헌법에 따라 2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제2차 중동전쟁(수에즈 전쟁), 이스라엘과의 6일 전쟁에서 패배해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이를 넘기고 아랍권 맹주 역할을 했다. 하지만 나세르 대통령은 70년 9월 카이로에서 개최된 아랍 정상회의를 마친 뒤 갑자기 심장 발작으로 사망했다.
사다트는 나세르 밑에서 두 번이나 부통령을 역임하다 나세르 사망으로 대통령에 취임했다. 그는 나세르와 혁명 동지였지만 독재 정권의 성격을 완화하고 이스라엘과의 평화노선을 추구해 78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81년 10월 군사 퍼레이드 도중 과격 이슬람주의자의 총에 맞아 암살당했다.
그 뒤 수피 아부 탈레브 대통령 직무대행을 거쳐 무바라크가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그는 4차례 투표를 통해 대통령직을 유지했지만 비상계엄법 철폐를 주장하는 ‘피플 파워’에 밀려 30년 통치에 종지부를 찍었다.
정원교 기자 wkc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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