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서 온 선교 편지] “한국적 선교방식 안 통해… 이슬람부터 알아야”
이집트 사태에 따른 중동 선교에 관심이 부각되는 가운데 중동 선교는 장기 투자 마인드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집트 김영(40) 선교사는 10일 본보에 이메일을 보내 “선교사로 살아오면서 그동안 생각했던 선교가 얼마나 피상적이고 감정적이었는지 반성했다”며 “효율적인 중동 선교를 위해서는 장기적 안목과 이에 맞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선교사에 따르면 중동 지역은 한국교회가 지향하는 아시아권 위주의 선교 방식이 전혀 통하지 않는 곳이다. 중동은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의 요충지로 다양한 문화와 역사 배경을 가진다. 특히 삶에 깊숙이 스며든 이슬람의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 아랍어는 배우기 어려워 4∼5년을 공부해야 의사소통이나 사역에 참여할 수 있을 정도다. 이 때문에 중동 선교에 단기적인 성과를 바란다거나 계획 없이 접근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김 선교사는 “아랍인의 정서와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고, 상황에 맞는 선교 전략을 갖춰야 한다”며 “이를 위해 지역 아랍어를 따로 공부하는 것은 물론, 현지 교회와 관계를 형성하고 정책을 구상하는 과정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 안목에서 한국교회가 가져야 할 중동 선교 방향도 제안했다. 우선 이슬람을 알아야 한다. 이슬람은 강한 유일신 사상을 가진다. 예배시간만 신을 찾는 종교가 아니라 생활 방식에서도 이슬람의 지배를 받는다. 김 선교사는 “교회나 교단 또는 선교 단체별로 세미나를 열어 최소한의 이해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기독교 활동이나 훈련할 수 있는 장소 확보도 중요하다. 김 선교사는 “이슬람 국가 특성상 건물 안에서만 활동이 가능한데 기독교 수양관이나 훈련센터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중동 국가 안에서 땅을 사고 건물 짓는 일에 한국교회가 과감히 참여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현지인 교회나 사역자, 회심한 기독교인을 위한 관심도 촉구했다. 가능하다면 교회가 직접 교류와 기도·재정 후원에 나서달라는 것이다. 젊은 선교사를 파송하고 오래 기다려달라는 주문도 덧붙였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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