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어디로 가나] “나라의 존엄 되찾고 싶다” 거리에서 진 埃의 젊음들

Է:2011-02-09 18:23
ϱ
ũ

이집트 헬완대학교 음악강사인 아흐마드 바스유니(31)는 지난달 28일 이른바 ‘분노의 날’ 시위에 참석하기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남겼다. “계속 이렇게 시위하면 희망이 있다. 전투경찰이 나를 엄청 때렸다. 그래도 내일 거리로 나갈 것이다. 난 내 나라의 존엄을 되찾고 싶을 뿐이다.”

바스유니는 28일 오후 7시쯤 집회 현장인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 친구들과 떨어졌다. 며칠 뒤 카이로 기자 지구의 움 알 마스레인 병원에서 그의 시신이 발견됐다. 바스유니는 총탄 다섯 발을 맞고 차량에 치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에겐 아내와 두 아이가 있다. 첫째 아이는 네 살이고 둘째는 태어난 지 수개월 됐다.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이집트 반정부 시위대의 사망자 신원과 사연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금까지 파악된 사망자들은 대부분 20대 남성이고 ‘분노의 날’ 시위 때 숨진 경우가 많다.

직업이 있고 경제 환경이 비교적 좋은 청년들도 집회에 참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집트 사태가 취업난을 겪고 있는 젊은이들의 분노 표출 그 이상이라는 얘기다. 이집트 신문 ‘알 마스리 알 욤’이 소개한 여성 사망자 샐리 자흐란(23)도 남부러울 것 없이 자랐다. 자흐란은 이집트 남부 소하그 지역의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하고 카이로에서 번역가로 일했다. 아버지는 대학교수다.

자흐란은 단순 참가자였다. 정치적 성향이 확고한 것도 아니었고 활동가는 더더욱 아니었다. 시위 참가도 지난달 28일이 처음이었다. 그녀는 다만 이집트의 낙후한 생활 현실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친구 알리 소비는 “자흐란은 또래 여성들처럼, 결혼해 아이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몽둥이로 머리를 여러 차례 맞고 숨졌다.

사망자들 중엔 10대도 있다. 세이프 무스타파(16)는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어린 희생자다. 지중해 연안 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 숨진 후세인 타하는 19세다. 이슬람 바키즈(21)는 타흐리르 광장에서 등에 총탄 다섯 발을 맞고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희생된 장소들로 미뤄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전국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모하메드 아이마드(23)는 수에즈에서 총탄 세 발을 맞고 숨졌고, 모하메드 가말은 만수라에서 죽었다. 이슬람 라샤드(22)와 아므르 가리브(25)는 ‘분노의 날’에, 아흐마드 이하브(25)는 시위 첫날에 숨졌다. 유엔은 이번 이집트 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약 300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카이로=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