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여의도 기도물결 캐나다서 잇는다… 한인선교대회 준비 박형서·좌영진 선교사
박형서(55) 좌영진(54) 선교사는 1980년 8월 15일 서울 여의도광장을 떠올렸다. 150만여명의 인파가 나라와 전 세계를 위해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던 장면. 두 선교사의 얼굴에서 감격이 묻어나왔다.
“선교사로 헌신할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십시오.” 당시 하나님께 자신의 인생을 온전히 바치겠다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무려 10만명에 달했다. 그들이 뻗은 20만개의 손이 일제히 하늘을 향했다. 20대 두 선교사의 입에서도 간절한 기도가 나왔다. 눈에서는 눈물이 쏟아졌다.
한국 기독교의 해외 선교에 불을 댕겼던 31년 전 그날의 감동이 재현된다. ‘2011 제3차 캐나다 세계한인선교대회’에서 그 뜨거운 불길을 다시금 피울 예정이다. 캐나다 한인교회협의회가 주최하는 선교대회는 9월 22일부터 10월 9일까지 캐나다 밴쿠버, 온타리오, 퀘벡 등지에서 연이어 열린다.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두 선교사를 지난 13일 만났다.
러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 선교사는 “선교 대국이 됐지만 바쁜 사역 가운데 선교사들이 함께 기도할 기회조차 가질 수 없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이번 대회는 세계 복음화를 위해 전 세계 170여개국에서 애쓰고 있는 선교사들이 한데 모여 위로와 격려를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좌 선교사는 “선교에 대한 관심이 다소 떨어지고 있는 이때, 다시 그 중요성을 일깨워 제2, 제3의 물결을 일으키려는 게 대회의 취지”라고 말했다.
그동안 받기만 해왔던 한국 기독교는 이날의 뜨거운 기억을 발판 삼아 베푸는 위치로 탈바꿈했다. 80년 한국에서 다른 나라로 파송한 선교사는 100여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재는 선교사협회에 등록된 선교사만 무려 2만7000여명으로 세계2위의 선교 대국이 됐다. 이번 대회는 80년의 기억을 회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대회가 열리는 캐나다를, 한국을, 북아메리카 대륙을, 그리고 전 세계를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변화시키려는 것이 대회의 주요 목적이다. 좌 선교사는 “100년 전 한반도 복음화를 위해 온몸을 불살랐던 캐나다 선교사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당시 한국에 왔던 캐나다 선교사의 후손을 일일이 찾아 대회에 초청하고, 민족을 구한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려 한다”고 말했다.
선교사들의 반응도 뜨겁다. 캐나다 한인교회 350곳 전부가 이번 대회를 돕겠다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대회 소식을 듣고 세계 곳곳에 나가 있는 선교사의 문의전화도 이어지고 있다.
박 선교사는 이번 대회가 한국 기독교의 해외 선교 대안을 제시하는 계기도 될 것으로 전망했다. “80년 대회에 참석했던 분 중 실제 해외 선교에 나가지 않은 일반인, 회사와 가정에서 작은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분들이 그때의 감동을 되살렸으면 합니다. 하나님께 모든 것 바쳐 헌신하던 그날의 기억을 가지고 다시 함께 뛰었으면 해요.”
조국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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