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장석웅 신임 위원장 인터뷰 “오해 소지있는 통일교육 않겠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장석웅(56) 신임 위원장은 6일 “전교조가 오해의 소지가 있는 통일교육을 조직적으로 전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서울 영등포동 전교조 사무실에서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천안함 폭침이나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우리 국민이 북한에 느끼는 정서를 잘 알고 있다”며 “정치적으로 예민할 수 있는 통일교육을 조직적으로 벌여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교조는 2005년부터 매년 6월 ‘6·15 남북공동선언’을 기념해 북한과 함께 남북 각지에서 ‘남북공동수업’을 진행하는 등 통일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각종 활동을 벌였다. 이는 전교조가 북한 체제를 옹호하는 이념 교육을 실시한다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장 위원장은 “전교조가 통일을 주제로 계기수업 등을 해왔지만 일부 불필요한 논란이나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장 위원장은 지난달 제15대 전교조 위원장 선거에서 비교적 온건파로 분류되는 ‘참교육실천연대’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전남 남평중 다도분교 교사인 그는 전교조 사무처장, 전남지부장 등을 역임했다.
장 위원장은 이어 “투쟁 중심인 조직 구조를 다양한 교육 정책을 개발하는 쪽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농성, 집회, 단식 같은 물리적 투쟁을 지양하고 수업개혁과 학교개선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다음달 대의원대회를 통해 투쟁조직 중심의 인력·예산체제를 대대적으로 재편하고 산하 참교육연구소를 ‘진보교육 싱크탱크’로 육성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장 위원장은 “전교조와 교육적 철학이 똑같은 진보 교육감이 등장한 만큼 환경이 바뀌었다”며 “옛날처럼 교사의 권리와 이익을 위해 교원평가제 반대 등을 중심에 놓고 싸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과학기술부와 대화할 수 있는 통로가 닫힌 상황이 우리 교육을 어려움에 빠뜨리고 있다”며 “교과부 장관에게 대화를 제의하고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말했다.
장 위원장의 이러한 방침은 전교조가 사실상 ‘노선 전환’ 선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교조가 처한 내·외부적 요인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것이다. 한때 10만명에 육박했던 조합원 숫자는 현재 6만5000명 수준으로 급감했고 일반 국민의 시선은 부정적이다. 전교조가 교육현장에서 소모적인 갈등을 부추긴다는 목소리도 많다. 전교조의 노선 전환은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하지만 투쟁에서 탈피하겠다는 장 위원장의 방침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조직 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교육운동전망을 찾는 사람들’(PD계열) 소속 조합원을 비롯해 강경 투쟁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가진 구성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전교조에서 심각한 내부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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