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문자 번역하니 연평도 상황 보고?… 혹시 ‘간첩 블로그?’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는 ‘간첩 블로그’(사진)가 있다는 소문이 온라인에 급속도로 퍼져 진위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한 네티즌은 국내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에 ‘의미를 알 수 없는 이상한 문자가 4000개 이상 이어지고 있는 블로그가 있다’고 글을 올리자 다른 네티즌이 “(이 글을) 일본어, 한자로 해독하고 다시 한국어로 해석해 보니 연평도 포격 도발과 그 이후 남한의 정세를 암시하는 글 같다”고 밝혔다.

인터넷 해석본에는 “해변을 기점으로 공격을 감행했다. 의도와는 조금 빗나가 건물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탄착군 좌표를 피하기 위해 이동을 했다. 논쟁을 피하기 위해 해안의 탱크 배치를 증강했고 후미 부분을 은폐하여 궁지에 몰렸으나 위험한 상황은 아니었다. 혼합 보고서를 올렸다고 한다. 계획에서 벗어나는 결과지만 승리를 즐길 시간인 것 같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간첩 블로그 설이 온라인에 퍼지자 이 블로그의 모든 게시물이 삭제된 상태다. 일부 네티즌은 이 블로그의 아이디와 IP 주소 등을 추적, 포털 사이트 검색 서비스를 통해 이 블로거의 거주지로 추정되는 경기도 모처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누군가가 작위적으로 연출한 글에 속고 있다는 반응도 많지만, 정말 간첩 블로그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떠돌고 있다. 해석본을 만든 네티즌은 “문자를 배열하다 보니 특정 단어들이 눈에 띄어 주관대로 문장을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8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1969년 무장간첩으로 남파됐다가 붙잡혀 전향한 뒤 다시 북한에 포섭돼 간첩 활동을 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한모(63)씨를 구속 기소한 바 있다. 당시 한씨는 인터넷에 개인 블로그를 만들어 중국에 있는 북한 보위사령부 공작원 등과 댓글을 주고받는 형태로 연락을 취했다. 정보 당국은 “이 블로그 내용의 진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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