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병든 이순신 장군 입원… 이천 보수공장으로 옮겨 한 달 정도 치료

서울 광화문광장을 42년간 지켜온 이순신 장군 동상이 30여일간 ‘입원 치료’를 받기 위해 14일 경기도 이천에 있는 보수공장으로 무사히 옮겨졌다.

서울시는 오전 4시부터 29명을 동원해 높이 6.5m, 무게 8t규모의 장군상 이전 작업을 시작했다. 철제 보호틀을 지상 10.5m 높이에 서 있는 동상에 씌우고, 이동 중 충격을 막기 위해 틀과 동상 사이에 20여개의 대형 유압 실린더를 설치했다. 이어 200t 규모의 크레인으로 동상을 들어올려 동상 바로 옆에 마련한 지지대 위에 조심스레 옮겼다.

동상을 옮긴 뒤 동상이 서 있던 자리에 ‘탈의중’이라는 문구를 붙인 탈의실 모양의 구조물을 설치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낮 12시쯤 동상을 실은 트레일러 차량은 파손을 막기 위해 시속 20∼30㎞를 유지하며 110㎞ 떨어진 공장으로 이동했다. 동상이 도착하자 경기도 이천 작업장에서는 보호틀 제거 등 본격적인 보수에 앞서 사전 작업이 진행됐다. 시는 금이 간 부분을 용접하고 일부 주물을 교체하는 작업 등을 마무리 하고 오는 12월 22일쯤 원래 자리로 되돌려놓을 계획이다.

앞서 시는 13일 동상을 원래 위치에 되돌려 놓을 수 있도록 정확한 위치를 측량했다. 또 장군상과 거북선, 북 등을 분리한 뒤 발포지 등으로 이뤄진 보호막으로 동상을 겹겹이 감쌌다. 분리된 거북선은 13일 같은 공장으로 미리 옮겼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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