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서 김주희, 여자프로복싱 4대기구 통합챔프 4각의 링 평정 왕중왕되다

Է:2010-09-12 19:14
ϱ
ũ

상대 펀치로 왼쪽 눈이 퉁퉁 부어 잘 보이지 않았다. 오른쪽 눈도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피까지 흘려 설상가상이었다. 주심이 “계속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대로 주저 않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이후 ‘작은 거인’은 더 강해졌다. 불굴의 투혼으로 상대를 저돌적으로 밀어붙였다. 마지막 10라운드. 두 눈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였지만 동물적인 파이팅으로 상대를 거의 그로기 상태로 몰아넣었다. 시간만 조금 더 있었으면 다운까지 뺐을 수 있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렸다.

마침내 주심이 ‘작은 거인’의 왼손을 높이 들어올렸다. 2대0 판정승. 세계 여자 복서로는 사상 첫 6대 기구 석권을 이루는 순간이었다.

‘작은 거인’ 김주희(24·거인체육관)가 세계 여자프로복싱 4대 기구 통합 챔피언에 등극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김주희는 12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필리핀의 주제스 나가와(23)와 4대 기구 통합 타이틀 방어전 및 세계복싱연맹(WBF) 라이트플라이급(48.980㎏) 챔피언 결정전 10라운드 경기에서 판정승(95-95 99-92 97-95)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9월 파프라탄 룩사이콩(태국)을 꺾고 여자국제복싱협회(WIBA), 여자국제복싱연맹(WIBF), 세계복싱연합(GBU) 라이트플라이급 통합 챔피언에 오른 김주희는 이날 승리하면서 4대 기구를 통합한 챔피언이 됐다. 2004년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2007년 세계복싱협회(WBA) 챔피언에 올랐다가 반납한 것까지 포함하면 6대 기구에서 돌아가면서 챔피언을 차지한 셈이다. 여자 복서가 같은 체급에서 6대 기구를 석권한 것은 세계 복싱 사상 처음이다.

김주희는 이날 승리로 프로 통산 14승(6KO)1무1패를 기록했고, 나가와는 6승(2KO)1무8패가 됐다.

2006년 골수염에 걸려 오른쪽 발가락뼈를 잘라낸 김주희는 내년 초 마지막 하나 남은 세계복싱평의회(WBC) 라이트플라이급에 도전해 동 체급 완전 정복에 나설 계획이다.

4라운드에서 상대에게 왼쪽 눈을 맞아 코피까지 터진 김주희는 “왼쪽 눈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서 무척 당황했다”며 “세계 최초로 이런 기록을 달성했다고 생각하니 오늘은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를 것 같다”고 말한 뒤 눈물을 흘렸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