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교통체증 한계 넘었다… 급속한 도시화 불구 기반시설 투자가 못따라가
아시아 지역에서 도시화가 급진전되면서 고속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하는 극심한 교통체증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베이징과 지닝을 잇는 110번 고속도로에는 24일 현재 무려 열흘째 길이 100㎞ 도로에 차량이 뒤엉켜 있다.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차량들 사이로 컵라면을 파는 상인들만 유유히 지나다닌다. 아예 운전대를 놓고 차 안에서 포커판을 벌이는 운전자도 보인다. 교통 당국은 경찰 400명을 긴급 투입해 교통정리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한 운전자는 인민일보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차가 막히는 건 새로운 소식도 아니다”며 “오히려 길이 잘 뚫리면 그게 뉴스”라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농산물과 석탄을 나르는 화물차가 급증한 데다 지난 19일부터 도로 보수공사가 시작되면서 차량이 밀리고 있다”면서 “보수공사가 끝나는 다음달 13일까지 한 달 가까이 체증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만이 아니다. 베트남 하노이는 매일 저녁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돌아다니는 오토바이들로 시내에선 귀마개를 해야 할 상황이다. 인도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 부파(BUPA)의 최고경영자 데미안 마미언은 인디아타임스에 기고해 “머지않아 모든 사람들이 하루 종일 차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며 교통 대책을 촉구했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아시아의 교통 체증이 이미 한계를 넘어 계속 악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전 세계 인구 중 도시 거주 인구는 절반이 넘는 32억명, 이 중 16억명이 아시아 도시에 산다. 아시아 지역 도시 거주 인구는 향후 20년 내 25억명으로 늘 전망이다. 특히 중산층이 급증하고 있는 중국 인도 등에선 차량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 도로와 고속도로 등 여기에 걸맞은 도시 기반시설 투자는 이를 따라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중국의 경우 지난 20년간 차량 증가 속도는 새로운 도로 건설 속도보다 3배나 빨랐다. 베이징의 차량 운행 속도는 평균 시속 25㎞로 이미 영국 런던의 절반 수준이고, 5년 뒤엔 시속 15㎞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은 170개 도시에 도시형 전철, 초고속 열차, 고속도로 등을 건설하고 있으나 역부족인 상태다.
인도의 출퇴근 시간 교통량은 현재 ㎞당 170대 수준이지만, 2025년에는 610대까지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정부는 향후 20년간 3000억 달러를 도시 기반시설 건설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FP는 “계획대로 다 이뤄진다 해도 집에서 직장까지 출근하는 데 5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차들이 그냥 도로에 서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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