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행 재무 건전성 평가 못믿어”… WSJ, 91곳 중 7곳만 불합격 판정에 의문 제기

Է:2010-07-2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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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행 재무 건전성 평가 못믿어”… WSJ, 91곳 중 7곳만 불합격 판정에 의문 제기

“시험을 친 사람이 다 합격했다면, 시험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닙니까.”

유럽 금융평가기업 FRS글로벌의 셀윈 블레어포드 대표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유럽은행감독위원회(CEBS)가 발표한 유럽연합(EU) 91개 은행에 대한 재무 건전성 평가(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전했다.

CEBS의 평가 결과 91개 은행 중 84개가 합격점을 받았다. 낙제 은행 7곳 중 스페인의 5곳은 소형 저축은행이었다. 독일의 히포 부동산그룹과 그리스 농업은행도 이미 부실로 국유화된 상황이다. 유럽엔 부도 위험이 있는 은행이 사실상 없다고 선언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20여개 은행들이 부실 판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CEBS는 이번 평가가 내년도 유럽의 경기 후퇴와 국채 프리미엄 상승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인 유럽 내 은행시스템은 거시경제가 악화돼도 회복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자평했다.

이번 평가는 은행들이 자기자본 비율 6%를 지킬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했다. 한국은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 당시 자기자본 비율 8%를 부실 평가의 기준으로 삼았다. 유럽 은행들은 한국보다 훨씬 더 후한 기준으로 시험을 치른 셈이다.

WSJ은 “이번 평가는 유럽의 재정위기를 부른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같은 국가들의 국가부도 가능성은 아예 제외시켰다”며 “심지어 국채 프리미엄 상승으로 은행들이 손실을 보는 상황에서도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엔 손실이 없는 것으로 계산했다”고 지적했다. 영국 런던 JP모건의 데이비드 매키 유럽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은행들은 수백억원의 국채를 가지고 있고 부실이 심해지면 정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번 결과가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수준으로 나오자 뉴욕 증시는 불안감이 사라지면서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금융감독원은 분석했다. 지난달 말 현재 국내 은행이 불합격 7개 은행에서 빌린 돈은 없다. 국내 금융회사가 보유한 독일의 히포 부동산그룹의 채권 5000만 달러어치는 담보자산이 있어 모두 원리금이 보장된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유럽의 잠재적 위험요인은 은행 부문 외에도 국가 재정위기 등 국가 자체에 대한 위험이 크다”며 “중소형 은행은 자금조달 상황 등에 따라 부실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김찬희 김지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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