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정상들 여름 휴가 어디서 보내나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각국 정상들도 재충전에 들어갔다. 국가별 특성과 현안 등에 따라 방식은 제각각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올 여름 이례적으로 2곳에서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첫 행선지는 원유 유출 피해지역인 멕시코만 연안의 플로리다로 정해졌다. 이곳에서 다음달 14일부터 이틀을 묵은 뒤 매사추세츠 연안 섬에서 본격적인 2주간의 휴가를 즐길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가족과 함께 미 동북부 메인주(州)에서 지냈었다. 휴가 일정을 부랴부랴 새로 짠 건 이 휴가가 구설에 올랐기 때문이다. 부인 미셸 여사는 멕시코만을 방문, “기름 유출 피해로 고통받는 주민들을 위해 미국민은 이곳의 관광지로 휴가를 와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정작 오바마 대통령 가족은 선선한 북부지역에서 휴가를 보냈고, “위선적인 행동”이라는 비난과 눈총에 시달려야 했다.
유럽 정상들은 별장이나 해변에서 조용히 보내곤 해 별다른 관심사가 되지 못하는 분위기다. 취임 후 첫 휴가를 맞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아내 서맨사가 9월 셋째 아이를 출산할 예정이라 영국의 땅끝마을 콘월 해변에서 보낸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카를라 브루니 여사와 지중해 연안 가족 별장에서 휴가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남편과 이탈리아 남티롤 산중의 작은 마을 줄덴에서 약 한달간의 휴가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현안에 발이 묶여 자유롭게 휴가를 보내지 못한 경우도 있다. 국가 재정위기와 각종 스캔들로 인해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휴가를 취소했다. 지지율 급락과 연정 붕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G2(세계 2대 강국)의 한 축인 중국의 경우 최고지도부는 예년처럼 7월 말이나 8월 초 보하이(渤海)만의 베이다이허(北戴河)에 있는 휴양시설에 모여 국정 논의를 겸한 휴가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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