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 가리려다 신장·간·눈 ‘빨간 불’

Է:2010-07-2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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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머리 가리려다 신장·간·눈 ‘빨간 불’

본격 휴가 시즌을 맞아 외모 관리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단기간 다이어트와 운동으로 보기 좋고 탄력 있는 몸매를 만들려는 사람들 뿐 아니라 친환경 프리미엄 염색약을 이용, 동안(童顔) 이미지를 연출하려는 속칭 ‘꽃중년’도 늘고 있다. 노출의 계절에 백발이나 새치를 가려 좀더 젊게 보이려는 사람들이다. 올 여름 염색약 선택 시 주의할 점에 대해 알아본다.

◇피부염, 각막손상 등 부작용 주의해야=염색약은 흔히 사용하는 모발 관련 제품이지만, 부작용 빈도가 매우 높아 고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25일 한국소비자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염색약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겪은 부작용은 피부발진·진물·염증(22%)이다. 그 다음으로는 부종(17.2%), 가려움증(17.2%), 안구 통증·시력 손상·이물감(11.4%) 순이다.

이런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은 염색약을 만들 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암모니아, 파라페닐렌디아민 등과 같은 유해 화학물질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먼저 암모니아 성분은 분자량이 적어서 발색효과를 높이지만 냄새가 불쾌해 구토나 두통을 유발하고, 두피에도 쉽게 스며들어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킨다.

약칭 PPD로 불리는 ‘파라페닐렌디아민’도 마찬가지.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김혜성 교수는 “염색을 할 때 PPD 성분이 피부에 닿으면 심한 염증을 일으키고, 심지어 피부 진피층 아래 있는 피하세포와 혈관까지 약물이 흡수돼 신장과 간 기능을 떨어트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처음 염색을 하거나, 평소 사용하던 제품이 아닐 경우 알레르기 반응 피부 테스트가 필수적이다. 이 테스트는 염색약의 일부를 팔 안쪽, 혹은 귀 뒤쪽에 붙인 다음 48시간이 지난 후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지를 검사하는 방법이다. 검사 후 이상이 없다면 사용해도 되고, 이상이 있다면 다른 제품으로 바꿔야 한다. 머리 염색을 할 때 가려움증 등의 이상이 느껴지면 즉시 염색을 중단하고, 약물을 깨끗이 씻어내는 게 좋다. 염색약이 눈에 들어갔다면 통증이 없더라도 깨끗한 물로 눈을 씻고, 바로 병원으로 가야 한다. 각막 손상 및 시력 저하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설명서 보고 저자극 천연 성분 제품 골라야=염색약을 고를 때는 가격을 따지기에 앞서 두피를 보호하는 성분이 들어 있는지 꼼꼼히 확인 하는 게 좋다. 저가 제품 중에는 납, 망간 등 유해 중금속 성분이 많은 것도 있다. 이들 중금속은 몸속에 쌓이면 쉽게 배출되지 않아 문제를 일으킨다. 예를 들어 납은 적혈구를 파괴하고 위장과 신경, 근육계의 장해를 유발한다. 망간이 쌓이면 두통이나 근육통, 경련, 정신착란 등이 일어날 수 있다.

암모니아나 PPD 대신 천연 성분을 써 아예 처음부터 부작용 위험을 최소화한 저자극성 염색약을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까매오의 ‘흑발청춘’, 중외제약의 ‘창포엔’, 동성제약의 ‘세븐에이트’, 유한양행의 ‘매직스피드’ 등이 있다.

염색약 제조회사의 설명서를 꼼꼼히 읽어보는 것도 필요하다. 현재 국내에는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새치(백발) 염색제가 나와 있다. 이는 그 만큼 방치 시간, 권장 사용법 등이 제품마다 다르다는 것을 뜻한다. 염색약으로 인한 부작용을 막는 지름길은 사용 설명서를 제대로 읽고 따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아울러 여성은 생리 중, 임신 중, 배란기에는 염색을 피하는 게 좋다. 생리와 임신, 출산과 관련된 시기에는 여성호르몬의 급격한 변화로 민감해져 아무리 무자극, 저자극 염색약이라 해도 어떤 결과를 낳을 지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중앙대 용산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염색약의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염색과 파마는 최소 1주일 이상 간격을 두고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염색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 자리에서 다시 하지 말고, 최소 한두 달 뒤에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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