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카 금지’ 유럽 확산… 프랑스 표결 처리 후 스페인·영국 등 검토
유럽에서 부르카(온몸을 가리는 이슬람 여성용 겉옷) 금지법이 확산될 움직임이다. 프랑스 하원이 지난주 부르카 금지 법안을 표결 처리한 후 스페인 의회도 공공장소에서 부르카의 착용 금지법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스페인 제1 야당인 인민당(PP)은 하원이 공공장소에서 부르카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인민당은 지난달 정부에 부르카 금지법 통과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해 상원에서 통과시켰다. 당시 결의안에 반대했던 집권 사회당은 대법원이 부르카 금지법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리지 않는다면 법안 추진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페인에선 이미 바르셀로나가 지난달부터 지자체 건물에서 니캅(눈 부분을 빼고 전신을 가리는 베일)과 부르카를 착용하지 못하게 했다. 또 동북부 카탈루냐 지방을 중심으로 8개 지방 정부가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거나 입법을 추진 중이다.
영국에서도 현재 부르카 금지 법안이 의회에서 검토되고 있다. 이를 두고 ‘반(反) 영국적’이라는 발언까지 나오고 있다. 캐롤라인 스펠먼 환경장관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여성의 부르카 착용은 자신의 권위와 위엄을 알리는 것”이라며 “부르카 금지는 여성의 입을 권리를 빼앗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데미언 그린 이민장관이 “부르카 반대 법안은 관대하고 상호 존중해 주는 영국 사회의 모습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발언한 데 이은 것이다.
그러나 영국 여론은 부르카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여론조사기관인 유고브의 설문조사에선 67%가 부르카 착용 금지 법안에 찬성했다.
이슬람 국가에서도 부르카 퇴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AP통신은 시리아 고등교육부가 이날 눈 부위를 제외한 모든 신체를 천으로 가리는 의상을 착용한 여성의 대학 캠퍼스 출입을 전국적으로 금지한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기타트 바라카트 고등교육부 장관은 니캅이나 부르카 등이 아카데미의 가치와 윤리에 어긋난다며 착용 금지 배경을 밝혔다. 이집트도 지난해 말 시험장에서 니캅을 착용하면 수험생의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워 부정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를 금지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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