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형 사립고 되는 대구 경신고… 지역 주민 교육공간으로도 활용

2011년부터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되는 대구 경신고가 지역 주민들을 위한 교육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경신고에 따르면 이 학교는 지난 3월부터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배움터’를 열어 매주 2시간씩 12주과정으로 ‘수필창작반’과 ‘영어회화반’을 운영했으며 최근 두 과정의 수업을 들은 주민 40여명에게 수료증을 수여했다.

경신고가 지역 교육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공동체사업’의 하나로 수성구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주민배움터는 우수한 교사인력과 교육인프라를 기반으로 주민들에게 질 높은 교육기회를 제공하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수필창작반은 대구수필가총회 이사를 맡은 수필가 조병렬(국어) 교사가 강의를 맡아 지역주민에게 글쓰기에 대한 강의를 했으며 수강생들은 수강기간 쓴 글을 모아 ‘솔빛수필문집’이라는 수필집을 내기로 했다.

또 영어회화반은 대구지방경찰청 통역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김도연(영어) 교사와 원어민 교사가 함께 강의를 맡아 실생활에 필요한 회화 위주 영어수업을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대부분의 수강생들은 “즐겁고 유익한 강의여서 1주일 동안 강의시간이 기다려졌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주민배움터가 좋은 반응을 얻음에 따라 오는 9월14일부터 2기 과정을 시작하는 한편 지역주민과 다른 학교 재학생을 위해 교내 솔빛도서관을 개방하기로 하고 최근 4차례 도서를 대폭 늘렸다.

최성용 교감은 “자율형 사립고 전환을 앞둔 경신고가 지역주민들을 위해 문턱을 낮추는 주민교육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주민배움터와 함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문화서비스를 통해 지역주민과 학생 모두가 한 단계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학교가 가진 역량을 아낌없이 펼쳐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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