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낮추는 단체장들… 취임식 간소화 바람

오는 7월 1일 민선 5기 출범을 알리는 전남도내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취임식에 간소화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일부 단체장들은 취임식 후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29일 전남도내 지자체에 따르면 어려운 지역경제 여건을 감안해 과도한 예산이 들어가는 화려한 취임식 보다는 ‘알뜰 취임식’으로 주민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겠다는 취지에서 취임식이 간소화되고 있다.

광양시는 오는 1일 시청 회의실에서 열리는 이성웅 광양시장 취임식 비용으로 시청사 입구와 행사장에 내걸 플래카드 2개와 꽃 수반 1개, 화환 2개 등의 구입비 26만원을 책정했다. 시는 이 시장의 취임식 간소화 방침에 따라 축하 화분이나 화환 등 축하물품은 일절 받지 않기로 하고 각급 기관·단체에 통보했으며, 특히 민선 4기 취임식 때 각 읍·면·동 곳곳에 내걸었던 축하 플래카드나 선전탑 등도 이번에는 모두 없애기로 했다.

순천시도 노관규 시장의 취임식을 옥외가 아닌 옥내인 문화예술회관에서 축하공연 등을 모두 생략한 채 최대한 간소하게 치르기로 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민선 4기 때는 시청 앞 광장에서 많은 사람이 참석한 가운데 축하공연 등을 하면서 성대하게 치렀지만 이번에는 겉치레 행사를 모두 생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여수시는 김충석 시장 취임식에 초청 인사를 최소화하고 축사도 제한하는 등 최대한 간소하게 치르기로 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축사는 여수세계박람회 유치 관계자 1인으로 제한했는데 이는 허례허식을 줄이고 여수박람회에 대한 성공개최 의지를 다짐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정종득 목포시장은 시청 회의실에서 간단한 취임식을 가진 뒤 장애인복지시설을 찾아 무료 급식 봉사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목포시 관계자는 “소외계층의 고충을 온 몸으로 느끼며 모든 시민들이 살기 좋은 목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전완준 화순군수도 하니움체육관에서 취임식을 마친 뒤 곧바로 나드리 노인복지관을 찾아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전 군수는 복지관 노인들과 오찬을 함께 한 뒤 노인위안잔치에도 참석한다.

서기동 구례군수도 취임식을 청내 회의실에서 간소하게 치르고 식후 각급 기관방문 등도 하지 않기로 했다. 이동진 진도군수도 취임식에 들어가던 소모적 일회성 비용을 억제하고 최대한 절감해 군민과 함께하는 대화합의 장으로 치른다는 계획이다.

무안=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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