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들 ‘전전긍긍’… 체류 986명 신변 불안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금강산 관광 중단 등 남북관계 경색이 지속되는 데다 20일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 결과 발표에 북측이 반발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개성공단 체류 인력들에 대한 ‘인질’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기업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 북측은 남측 시민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가 계속될 경우 육로 통행을 차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개성공단에서 철골구조물을 생산하는 N사는 19일 개성에 체류 중인 10명의 직원들에게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 후 북측의 위협 등 경색국면이 확산될 경우 현지 다른 기업들과 공동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개별적인 행동에 나설 경우 신변안전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신발을 생산하는 S사 관계자도 “현지에 위기감이 고조돼 알아서 조심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여성 의류를 만드는 S사는 최근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걷자 수시로 회의를 갖고 현지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당장 철수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120여개 입주기업들은 특히 정부가 조사 결과 발표에서 ‘북한 소행’을 명시할 경우 체류 인력들의 발이 모두 묶이는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북측은 지난해 3월 한·미 합동군사훈련 당시 통행제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현재 북한에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 986명을 비롯해 남북경협협의사무소 등 개성 인근을 방문 중인 기업인 14명, 금강산 관광시설 관리인력 14명, 평양 평화자동차 관계자 1명 등 모두 1015명이 체류 중이다.
일부 기업들은 철수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진 철수하면 시설투자 등에 대한 경협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어 전전긍긍하는 상황이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철수를 희망하는 일부 업체도 있으나 실제 철수 움직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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