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4] 두 ‘싸움닭’의 퇴로없는 한판… 경기, 전국 선거판도 흔든다

Է:2010-05-18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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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D-14] 두 ‘싸움닭’의 퇴로없는 한판… 경기, 전국 선거판도 흔든다

한나라당 핵심 당직자는 18일 “지방선거의 꽃이 서울시장이 아니라 경기지사인 것 같다”고 했다. 실제 단 며칠 사이에 경기지사 선거가 6·2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 지역으로 부상했다. 게다가 경기지사 선거는 도내 선거에만 그치지 않고 가까이는 서울과 인천, 멀리는 대전 및 충·남북, 경남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전국의 선거 판도를 좌지우지할 조짐이다.

경기도 선거가 갑자기 뜨거워진 이유는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의 등장 때문이다. 유 후보는 지난 수년간 정치판에서 최고의 ‘싸움닭’ 역할을 해왔다. 같은 당 의원들한테 “바른말도 참 싸가지 없이 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정도로 싸움을 거는 데는 챔피언급이다.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의 투쟁가다. 김 후보는 과거 야당 시절에는 당내 수구파 및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여당이 돼서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이명박 대통령에게까지 각을 세웠다. 여당의 한 당직자는 “한나라당에 싸움닭 넷이 있는데, 이재오 현 국민권익위원장과 김 지사, 홍준표, 정두언 의원”이라며 “그런데 원조는 김문수”라고 말했다. 싸움닭끼리 맞붙었으니 선거가 안 뜨면 오히려 이상하다는 것이다.

‘말’에 관한 한 ‘도사’들이다보니 TV토론이 아주 재밌게 진행되고, 이것이 유권자의 관심을 끌어들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 14일 SBS TV토론에서 두 후보는 쉬지 않고 서로를 향해 ‘잽’을 날리며 상대의 신경을 건드렸고, 이 때문에 근래 가장 재미있는 토론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두 사람의 TV토론은 시종 밋밋한 분위기의 오세훈-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토론과도 극명히 비교된다. 민주당 당직자는 “김 후보와 유 후보가 20년 전부터 가족들간 서로 교류해온 사이라 서로 봐줘서 그 정도에 머물렀지, 그런 인연이 없는 사이였다면 싸움이 정말 볼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권 심판론’과 ‘친노(親盧) 심판론’에 가려져 정책대결이 거의 사라진 다른 지역과 달리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정책을 놓고서도 공방이 활발하고, 특히 양측의 찬반 입장이 극명한 것도 관전 재미를 더하고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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