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 강제진압 ‘재깍재깍’… 카티야 사망 새 뇌관
태국 정부가 봉쇄 작전을 시작한 지난 13일 피격당한 반정부시위대(UDD·일명 레드셔츠) 강경파 지도자 카티야 사와스디폰 전 특전사령관이 닷새 만인 17일 사망하면서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시위대가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까지 시위 현장에서 철수하라는 정부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정국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AP 통신은 13일 이후 최소 37명이 숨지고 250여명이 다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날 새벽에는 방콕 시내 시위 현장에 인접한 두싯 타니 호텔이 총격을 받아 투숙객 등 1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누가 공격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또 방콕 시내 3개 상업 빌딩도 화염에 휩싸였다. 이런 살벌한 시내 모습을 현지 언론인 방콕포스트는 ‘방콕이 불타고 있다’고 묘사했다.
◇숨통 죄는 태국 정부=태국 정부는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정부 비상사태상황실(CRES)은 시위대에 이날 오후 3시까지 자진 해산하라는 최후통첩을 내렸다. 외신은 태국 정부가 17, 18일을 임시공휴일로 선포하고 학교와 관공서의 문을 닫게 한 것은 강제 진압이 임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위대의 자금줄도 차단했다. CRES는 반정부 시위대를 지원하는 것으로 보이는 기업과 개인 등의 계좌 106개를 동결한다고 밝히고 명단을 공개했다. CRES 관계자는 “봉쇄 작전에 이어 자금동결 조치가 효과적으로 이뤄지면 시위대는 자진 해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BBC 방송이 전했다.
태국군과 태국언론인협회(TJA)는 각국 취재진에게 각별히 신변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유혈 시위로 언론인 1명이 숨지고 4명이 총상을 입었다.
◇시위대, “물러서지 않겠다”=UDD는 투쟁 작전을 사실상 총괄한 것으로 알려진 카티야 사망 소식을 접한 뒤에도 흔들림이 없다. 정부가 제시한 자진 해산 데드라인이 지났지만 5000여명의 시위 참가자들은 현장을 떠나지 않고 결사 항전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당국은 헬리콥터로 전단지를 뿌리거나 라디오 방송, 경찰차 확성기 등을 통해 해산을 명령했지만 UDD는 개의치 않고 게릴라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방송을 통해 “시위대가 폭력 시위를 중단하고 화해를 원한다는 진정성을 보여줄 경우 대화에 응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혀 협상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 측근은 이와 관련, “레드셔츠 지도자 중 한 명인 나타우트 사이쿠아가 오늘 전화를 걸어와 유혈 사태 종식을 위한 평화 협상을 제안했다”고 밝혔다고 AP가 전했다.
한편 정부의 봉쇄 작전이 강도를 더해가면서 시위가 방콕을 벗어나 동북부로 확산되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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