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 유출 방지장치 결함 알고도 방치” 美하원 청문회… “폭발 전에도 기름 새” 주장 나와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석유시추 시설인 ‘딥 워터 호라이즌’ 폭발 이전에 이미 원유 유출 방지장치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해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기름띠가 이젠 멕시코까지 위협하는 상황이 됐다.
헨리 왁스먼 미 하원 에너지·상무 위원장은 12일 BP 경영진을 상대로 한 이틀째 청문회에서 “딥 워터 호라이즌에 설치된 원유 유출 방지장치의 제조업자로부터 사고 이전에도 원유가 유출되고 있었다는 증언을 들었다”고 말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또 “사고 이전에 실시했던 압력 테스트 실험이 실패로 끝났는데 이는 기름이나 가스가 새어 폭발로 이어질 수 있음을 미리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트 스투팍 의원은 “딥 워터 호라이즌이 원유 유출을 막아낼 만큼 견고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등 4가지의 기계 결함 의혹을 제기했다. 또 다른 의원은 “미국의 석유시추를 감독하는 당국이 해저 시추장치의 안전장비 감독을 게을리하고 석유업계에 감독 기능을 무책임하게 떠맡겨 버렸다”며 미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만 기름 유출에 따른 오염 제거와 복구 대책을 위해 최소 1억2900만 달러의 긴급자금 지출 계획을 의회에 승인 요청했다. 미 행정부는 현행 10억 달러 규모의 긴급 환경정화 기금을 15억 달러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한편 BP는 2t짜리 소형 차단 돔인 ‘톱 해트’를 멕시코만 해저 바닥에 내려 보내는 데 성공했다. 이번 주말쯤이면 원유 유출 차단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BP와 미 행정부의 방제 총력전에도 불구하고 사고 해역인 루이지애나주 외에 인접 주인 플로리다에도 비상경계령이 내려지는 등 기름띠 확산 공포는 더욱 커지고 있다. 플로리다주 환경 당국은 이날 멕시코만 북서쪽에 위치한 플로리다주 해안에 기름띠가 몰려올 것을 대비, 긴급경보령을 발령했다. 또 기름띠가 앨라배마주 해안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기름 유출 사건은 이제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오는 8월부터 조류 방향이 달라지기 시작하고 10월 멕시코 쪽으로 조류가 완전히 바뀌어 기름띠가 멕시코 쪽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멕시코 북쪽 해안의 산호 지대가 오염될 가능성이 높다.
멕시코 국방부와 환경부는 국영 석유기업인 페트롤레오스 멕시카노스가 3일간 기름 확산 차단과 기름막 제거, 생태계 보호활동 등이 포함된 특별훈련을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