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요리법 가려라” 美서 ‘맛있는 전쟁’ 한판… TV프로 ‘테스트키친’·요리 사이트
한국 만화 ‘식객’에서와 같은 요리 대결이 미국에서 실제 벌어지고 있다. 미국 인터넷 요리커뮤니티 사이트 ‘푸드52닷컴(food52.com)’과 TV 요리프로그램 ‘아메리카스 테스트 키친’은 5일 누가 더 나은 조리법을 제시하는지를 놓고 온라인 투표를 시작했다.
도전장은 테스트 키친 사회자이자 요리잡지 ‘쿡스 일러스트레이티드’ 발행인 크리스토퍼 킴볼이 냈다. 그는 지난해 가을 돈과 명예를 건 대결을 해보자고 푸드52닷컴에 제안했다.
두 매체는 가정용 설탕쿠키와 훈제돼지고기, 2가지 요리를 두고 슬레이트닷컴(slate.com) 홈페이지에서 2주간 투표해 최고의 조리법을 가린다. 전문가들이 만들어낸 최첨단 조리법이냐, 일반인이 선정한 소박한 조리법이냐를 두고 ‘요리전쟁’을 벌이는 셈이다.
인기 높은 테스트 키친은, 매회 킴볼이 나와 특정 음식의 요리법을 요청하면 유명 요리사들이 자신들의 조리법을 제시한다. 즉, 슈퍼마켓에서 산 소고기로 가장 맛있는 스테이크를 만드는 법, 주말 파스타 파티를 위한 조리법 등을 요청하면 유명 요리사들이 보스턴 외곽의 규모 230㎡ 대형 스튜디오에서 36인치 스탠딩 그릴과 적외선 온도유지 장치 같은 첨단 조리 기구를 이용해 조리법을 보여준다.
테스트 키친의 요리사들은 매번 50∼100가지의 조리법을 조합해 최선의 조리법을 만든다. 그 뒤 다시 전문 감식가의 테스트를 거쳐 2000명의 평가인단의 평가를 받는다. 한 가지 조리법을 만들어내는 데 평균 1개월이 걸린다.
반면 푸드52닷컴은 매주 한 가지 요리 주제를 제시하면 일반인들이 자신만의 조리법을 제출해 그 중 최고의 조리법을 선정하는 소박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매주 수백∼수천 가지의 조리법 가운데 운영자인 메릴 스텁스(프랑스 요리학교 코르동블루 출신 요리저술가)와 아만다 헤서(전 뉴욕타임스 요리담당 기자)가 2개를 선정하면, 푸드52닷컴 회원들이 투표한다.
이 요리전쟁이 흥미로운 건 인터넷상의 집단지성 실험과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백과사전처럼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정선된 지식이 나은지, 위키피디아처럼 익명의 사람들이 참여해 만든 대중적인 지식이 나은지는 오랫동안 논란이 되고 있다.
포틀랜드의 포도주 판매상인 홀스톰씨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두 쪽 다 괜찮은 결과를 내놓겠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일반인들의 애매모호한 조리법보다는 전문가들의 선택에 더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반면 시카고의 요리저술가 에밀리 넌씨는 “단순히 최고의 조리법을 얻는 것만 아니라 사람들 간의 소통을 통해 창조적인 요리의 기쁨을 얻을 수 있다”고 푸드52닷컴에 찬사를 보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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