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겨울 같은 봄 선수들은 괴롭다… 근육파열 등 부상 속출
100년만이라는 겨울 같은 봄 날씨의 영향으로 프로야구장은 진풍경이 속출하고 있다. 더그아웃에서는 포스트시즌에나 볼 수 있는 난로가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됐고 관중들은 추위를 막을 수 있는 담요나 방한용 외투가 필수품이 됐다. 지난 14일에는 KIA-두산의 광주경기가 처음으로 눈 때문에 취소되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괴로운 쪽은 선수들이다. 정적이면서도 재빠른 순간동작이 요구되는 야구 경기 속성상 추위는 가장 큰 적이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몸이 식지 않도록 충분한 워밍업을 한 뒤 경기에 투입되지만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에 가까운 야간 경기를 치르는 동안 부상에 노출되기 십상이다. 투수들은 추위에 손이 곱아 제구력 난조를 보이기 쉽고 그만큼 타자는 위협구에 시달려야 한다. 수비수들도 추위에 떨면서 볼이 오면 전력질주를 해야 하므로 근육파열 등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하기 쉬운 날씨다.
실제로 올 시즌 4월은 그 어느 해보다 부상선수가 많은 잔인한 달이었다.
한화는 간판타자 김태완이 지난 18일 넥센전에서 수비도중 어깨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삼성은 주축타자인 채태인과 박석민이 빠지면서 타선에 공백이 생겼다. 채태인은 지난 20일 복귀했지만 박석민은 왼손중지 부상이 악화돼 2군으로 내려갔다. 타격도중 추운날씨로 다쳤던 곳에 충격이 가해진 탓으로 보고 있다.
지난 시즌 홈런왕인 KIA 김상현은 무릎통증을 안고 지난 25일 2군으로 내려갔고 두산도 불펜의 핵인 임태훈과 이재우가 전력에서 이탈, 고전중이다.
롯데는 박기혁이 도루하다 무릎인대를 다친 것을 비롯, 김민성 조성환 등 주축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하면서 꼴찌까지 처지는 수모를 당했다. 하지만 28일 주장 조성환이 완쾌되지 않은 몸으로 출전을 강행, 결정적인 안타를 날려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LG는 선발투수 곤잘레스가 지난 20일 경기도중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강판됐다. 선수층이 얕은 넥센은 설상가상으로 톱타자 정수성이 감기 몸살 증세로 2군으로 떨어졌고 붙박이 3루수 황재균도 왼 손목 통증이 심해져 엔트리에서 빠졌다.
“몸 관리도 선수들의 능력”이라지만 추운 봄 날씨가 100년만인 것처럼 부상도 뜻하지 않게 온다. 기상청은 내달 중순이 돼야 기온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당분간 추위가 계속되는 만큼 날씨와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팀이 초반 기선을 제압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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