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함미 인양 이후] 軍, 실종자 가족들 요청따라 ‘수색 작업’ 중단
군과 실종자 가족들은 16일 천안함 함미 내부 수색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함미는 2함대사령부가 위치한 평택항으로 이동했다.
군은 오전 6시 함미 내부에 대한 수색작업을 재개했다. 전날 밤까지 계속된 수색에서 실종된 44인(인양 전 발견된 2명 제외) 중 36명만 발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 실종자 8명의 가족들이 수색 중단을 요청했고, 군이 이를 받아들였다. 가족들은 함미에서 시신을 찾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하고, 함수 쪽에 희망을 걸었다. 군이 침몰 원인 조사에 집중하도록 배려하겠다는 의미다.
가족들의 결정에 따라 함미를 실은 3000t급 바지선은 밤 10시쯤 예인선 2척에 이끌려 평택항으로 향했다. 앞서 인양 과정에서 파손됐던 바지선 거치대 수리가 완료되면서 오후 5시50분쯤 함미에서 크레인의 쇠사슬이 분리됐다. 이후 선체에 남아 있는 유류를 다른 배로 옮기는 작업을 완료했고, 균형을 맞춰 거치대와 함미를 고정시켜 장거리 이동 준비를 모두 마쳤다.
바지선은 시속 9~12㎞ 정도로 약 240㎞를 이동해 17일 밤 12시쯤 입항할 예정이다. 2함대는 부두 위에 함미를 내려놓을 지지대를 설치했다. 민·군 합동조사단은 함미가 도착하는 대로 절단면을 중심으로 사고원인 규명을 위한 정밀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본격적인 조사를 위해서는 퍼즐 맞추기가 필수적이다. 우선 함수와 함미의 절단면을 맞추고 흩어진 파편들을 모아 최대한 선체를 원형 그대로 복원해야 한다. 이후 절단면에서 파공 여부 등을 정밀 분석해 천안함이 침몰하는 과정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입체적으로 그려내야 한다.
이에 따라 군과 민간 인양업체는 함수 인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함수 인양팀은 전날 인양에 필요한 쇠사슬 4가닥 중 두 번째 쇠사슬 연결에 성공했고, 이날 세 번째 쇠사슬 연결을 시도했다. 쇠사슬 2가닥으로 선체를 2m 정도 들어올려 나머지 쇠사슬을 감기 때문에 작업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함수를 물 밖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직경 90㎜ 쇠사슬 4가닥을 설치해야 한다. 기상 여건이 좋을 경우 이르면 조류가 느려지는 21일쯤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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