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내 아들이 이런곳에서…” 또 눈물

Է:2010-04-13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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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아, 내 아들아, 여기 누워 있었구나. 이 좁은 곳에서….”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 임시 숙소에 머물던 실종자 가족 80명이 13일 오후 1시 평택항에 정박한 영주함(PCC779)에 올랐다. 영주함은 규모와 구조가 천안함과 똑같은 초계함이다. 실종자 가족들은 아들과 남편이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자리를 돌아보며 다시 한 번 눈물을 흘렸다. 해군은 “함정 내부 구조를 보고 싶다는 천안함 실종자가족협의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견학을 허락했다”고 밝혔다.

평택항에 도착한 실종자 가족들은 정박해 있는 영주함을 마주 대하자 흐느끼며 앞 다퉈 배에 올랐다. 실종자 가족들은 “여기가 기관부 침실이냐” “사병식당은 어디냐”며 아들과 남편이 마지막으로 있었던 위치를 찾아 식당과 기관조종실, 체력단련실 등으로 향했다. 아들이 누워 있던 침대를 하염없이 쓰다듬으며 우는 어머니도 있었다.

영주함에 탄 실종자 가족들은 비좁은 통로를 더듬어 걸으며 “정말 답답하다”는 말을 거듭했다. 심영빈 하사의 아버지 대일(60)씨는 “아들이 2층 기관조종실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2층을 유심히 봤는데 돌아설 수도 없고 숨 쉴 틈도 없더라”고 말했다. 실종자 이상민 병장의 작은아버지 병규(54)씨는 “상민이가 근무한 곳과 대기실, 숙소를 다 돌아봤다”며 “천안함 안이 이렇게 비좁은 줄 몰랐다.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견학은 오후 2시까지 한 시간 동안 이뤄졌다. 영주함 내부를 둘러본 한 실종자 가족은 “천안함이 이렇게 생겼다니 함미 안에 들어가 보면 속이라도 후련하겠는데, 날씨는 계속 안 좋다니 괴롭기만 하다”고 말했다. 심 하사 아버지는 지난 11일 독도함에 파견돼 현장 상황을 전달할 가족 대표단인 ‘해상팀’에 지원했지만 지원자가 많아 탈락했다. 심씨는 “헬기 사고가 나도 군에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서약서까지 썼지만 뽑히지 못해 한스러웠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실가협은 인양 현장에 큰 관심을 보이는 가족들을 위해 현장 방문단을 만들 계획이다. 실가협은 “영주함 견학의 목적은 실종자들이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위치를 직접 확인하려는 것”이라며 “함미를 인양한 뒤 실종자 가족들을 내부로 들여보내려는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한편 실종자 가족들은 돌아오지 않는 장병들 앞으로 지난 9일 지급된 4월분 급여를 뒤늦게 확인하고 또 한번 가슴을 쳤다. 김 상사의 부인 이수정(36)씨는 “상사로 진급되고 난 뒤 처음 받는 월급인데 외식도 못하고…”라며 눈물을 훔쳤다.

평택=이경원 김수현 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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