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가 울고 있다’… 대통령 탄 전용기 러서 추락 96명 전원 사망
레흐 카친스키(61) 폴란드 대통령이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러시아 비상대책본부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이륙한 대통령 전용기(러시아제 Tu-154)가 10일 오전 10시56분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서쪽으로 350㎞ 떨어진 스몰렌스크 공항 활주로 부근에 추락해 카친스키 대통령을 포함한 승객 88명과 승무원 8명 등 탑승자 96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사고기에는 카친스키 대통령 부부 외에 대통령 비서실장, 중앙은행 총재, 육군 참모총장, 외무차관 등 정부 고위 인사와 야당 대선 후보까지 탑승해 있었다. 한마디로 폴란드 국가 지도자가 한꺼번에 목숨을 잃은 대형 참사인 셈이다.
카친스키 대통령 등은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 옛 소련 비밀경찰이 폴란드인 2만2000명을 처형한 ‘카틴 숲 학살 사건’ 추모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정부 공식 대표단을 구성해 러시아를 찾다가 변을 당했다.
사고 원인으로는 무리하게 착륙을 시도한 조종사의 실수 또는 20년 이상 된 낡은 기체의 결함 등이 높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테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게 러시아 당국의 설명이다.
폴란드 정부는 일주일간을 애도 주간으로 선포하는 한편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하는 등 비상 체제로 전환했다. 오는 10월로 예정됐던 5년 임기의 대통령 선거를 조기에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고로 연임을 노리던 카친스키 대통령과 유력 후보였던 예리치 스마이진스키 하원 부의장이 사망함에 따라 폴란드 정국은 상당기간 요동칠 전망이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사고 발생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를 사고 조사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철저한 사고 원인 조사를 약속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도널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폴란드는 물론 미국과 세계에 엄청나게 충격적인 손실”이라며 깊은 조의를 표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투스크 총리 앞으로 보낸 조전에서 “한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폴란드 국민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며 “폴란드 자유화와 민주주의를 이끌었던 카친스키 대통령의 열정과 업적들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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