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선대위원장 맡아줬으면”… 한나라당 정병국 총장 지원 요청에 박 전대표 ‘…’

한나라당 정병국 사무총장은 6일 “박근혜 전 대표가 이번 (6월) 지방선거에서 일선에서 일을 하시면서 도와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정 총장은 라디오에 출연, 박 전 대표의 선거 유세 지원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일선에서 도와 달라’는 뜻에 대해 정 총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당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주시면 좋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정두언 지방선거기획위원장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 선거 지원은) 너무나 당연한 얘기”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선대위원장은 몇몇 지역 지원 유세를 가는 것과는 그 무게감과 차원이 다르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렇듯 박 전 대표의 지원을 바라는 당내 목소리는 조금씩 높아지는 분위기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박 전 대표는 말이 없다. 측근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선거 유세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말을 꺼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천안함 침몰 사고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런 제안을 한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유정복 의원은 “지금은 사태 관련 (수습) 작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와중에 선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친박계에서는 “최대 현안인 세종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박 전 대표가 움직일 수 있겠느냐”는 얘기가 많다. 하지만 천안함 침몰 사고가 터지면서 상황 변화가 생겼다는 시각도 있다. 친이계에서조차 지방선거 전 국회 처리는 물건너갔다는 얘기가 나온다.

유력 차기 대선 주자인 박 전 대표가 전국 단위 선거에서 손놓고 가만있을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있지만, 측근들은 “박 전 대표를 몰라서 하는 소리”라며 손사래를 친다. 이성헌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어떤 후보의 지원 유세를 나선다는 것은 국민에게 이 사람을 내가 개런티(보장)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반면 “당이 진정성을 갖고 격을 갖춰 선대위원장을 제안한다면 가능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견해도 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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