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서 해군 천안함 침몰] 자체 폭발? 암초 충돌?…정부 원인규명 밤새 긴박
현재까지 추정되는 천안함 침몰 원인은 자체 폭발했을 가능성과 우리 측 선박 또는 암초와의 충돌, 북한군에 의한 공격 등 크게 세 가지다.
26일 관계자들에 따르면 천안함은 선체 후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과 이로 인한 선체 바닥에 구멍이 나면서 침몰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사고 장소가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 북방한계선(NLL)에서 멀리 떨어진 남쪽 해상이라는 점 때문에 북한이 포 사격이나 어뢰로 공격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또 북측의 도발에 의해 사고가 발생했으면 남북 군 당국이 비상상황에 돌입해야 하지만, 우리 군 관계자는 “사고 이후 북한 군의 특이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내부 폭발로 인한 가능성이 제기된다. 초계함에는 각종 무기와 인화물질이 많이 탑재돼 있고, 동력 확보를 위한 발전시설 등 폭발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시설도 많다. 순찰이나 훈련 등 장시간 기동 과정에서 내부에 문제가 생겼거나, 인화물질에 불꽃 등이 튀어 폭발했을 개연성이 있다.
암초나 우리 측 선박과의 충돌 가능성도 나온다.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에는 암초가 곳곳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간 여객선의 경우 서해에서 암초와 충돌하는 사건이 종종 발생해왔다. 특히 사고가 시야 확보가 어려운 야간에 발생한데다, 현지에는 강한 바람이 불고 높은 파도가 치는 등 기상조건도 나빠 야간 기동 과정에서 미처 암초를 피하지 못했을 수 있다.
아울러 우리측 선박이나 다른 해군 초계함 등과 부딪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선체 후미와 배 밑바닥이 많이 부서졌다는 정황에서도 포 사격 등에 의해서라기보다는 다른 선박을 피하는 과정에서 일부가 부딪혔을 수 있다. 또 레이더 등에서 식별이 잘못돼 천안함을 북측 함선 등으로 오인해 사격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 군 당국은 우리 해군이 이날 오후 새떼를 북측 함정으로 오인해 사격을 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북측 어뢰나 함포 사격 등에 의한 폭발일 것이란 얘기도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이날 오후 한국과 미국의 해군은 서해에서 초대형 이지스함과 전투함 등 10여척을 동원해 전술기동훈련을 벌였었다. 서해에 한·미 해군력이 집중된 상황에서 북한이 도발을 감행하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도 “(북한군이 발사한) 어뢰로 인한 충돌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손병호 백민정 기자 bhson@kmib.co.kr, 사진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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