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없이 살아보니… 불편 컸지만 가족끼리 시간 늘었어요”… BBC, 한국가정 대상 실험
한국인은 인터넷 없이 생활할 수 있을까.
영국 BBC 방송은 한국을 95% 가구가 초고속 인터넷을 연결한 인터넷 강국이라고 소개하면서 한국의 가정을 대상으로 1주일 동안 인터넷 없는 생활을 지켜본 과정을 13일 기획 기사로 다뤘다.
BBC의 존 서드워스 한국 주재 특파원은 지난 1월 실험 대상 가정을 찾기 시작했다. 참가자는 쉽게 나타나지 않았다. 한국인 상당수가 인터넷으로 뉴스를 읽고 아이들은 온라인으로 숙제를 제출했고 텔레비전까지 인터넷을 통해 시청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드디어 2개 가정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서울 극동 강변아파트에 사는 조혜숙씨 가정과 염정아씨 가정을 대상으로 지난 2월 1일 실험이 시작됐다.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불편함은 예상 외로 컸다.
염씨는 “온라인으로 뉴스를 체크했었다”며 “인터넷을 할 수 없으니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길이 없다”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BBC는 한국인 68%가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고 있다는 조사를 인용했다. 인터넷 쇼핑을 주로 하던 염씨는 실험 나흘째인 2월 4일 한파에도 불구하고 장을 보러 쇼핑몰을 찾아야 했다.
조씨도 마찬가지였다. 학부모 관련 온라인 카페를 운영하는 조씨는 카페 회원과 만나기 위해 더 많은 작업을 했다. 조씨는 “예전에 미팅 주선하려면 카페에 공지글만 올리면 됐는데 이번에는 일일이 전화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좋아진 점도 있었다. 인터넷을 끊은 지 하루 만에 조씨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조씨는 “매일 밤 인터넷 게임을 하던 큰아들이 다른 때와 달리 일찍 일어났다”고 전했다. 염씨도 “아이들이 책을 읽기 시작했고 가족과 보드 게임을 즐겼다”며 변화를 소개했다.
실험 마지막 날, 두 주부는 홀가분해 보였다. 염씨는 “인터넷을 하지 않으면서 많은 시간을 아이들, 이웃들과 보냈다”면서 “앞으로 인터넷 하는 시간을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씨는 “또 다시 인터넷 없는 1주일은 절대 사양”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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