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서방언론 공격적 질문에 차분한 응수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14일 양회 폐막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치밀한 논리와 설득력 있는 화술로 전 세계 언론을 향해 중국의 입장을 각인시켰다.
오전 10시에 시작된 기자회견은 당초 예정보다 길어져 12시가 조금 넘어 끝났다. 원 총리는 2시간여 동안 서방 언론들의 공격적 질문에도 차분하게 상대를 배려하는 화법까지 구사하며 분위기를 압도해갔다.
먼저 원 총리의 암기력이 돋보였다. 위안화 환율 절상 필요성에 대한 질문이 제기되자 그는 중국의 대외 수출과 수입, 그동안 위안화 상승률에 대한 근거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사전 준비는 했겠지만 메모도 쳐다보지 않고 구체적인 수치를 밝혔다.
다소 거친 질문에는 “해명할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면서 오히려 부드럽게 받아치며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지난해 코펜하겐 기후변화 회의에서 회의 참석을 거부하는 등 오만하고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원 총리는 중국 성어를 제시하며 반박했다. 그는 ‘누가 비방을 하더라도 양심에 조금도 부끄럽지 않다(人或加? 心無疵兮)’는 중국 속담을 제시하며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설명, 오해가 있었음을 밝혔다.
양안 관계에 대한 질문에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하나의 중국을 강조했다. 그는 원(元)대에 황공망(黃公望)이란 유명한 화가가 그린 부춘산거도(富春山居圖)란 그림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수백년이 지난 뒤 절반은 항저우(杭州)박물관에, 나머지 절반은 대만 고궁박물관에 보관돼 있다”면서 “나는 이 그림이 언젠가는 합쳐지길 바란다. 하물며 양안 간 사람의 마음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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