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 여론전] 과학벨트 유치 “적절한 선택”-“성공 불투명” 엇갈려

Է:2010-01-12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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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수정안 여론전] 과학벨트 유치 “적절한 선택”-“성공 불투명” 엇갈려

달라진 도시기능, 도시공학 전문가에 물어봤더니…

도시공학 전문가들은 12일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으로 제시한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세종시의 새로운 구조가 경제도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찬반이 크게 엇갈렸다. 전문가들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세종시 유치에는 후한 점수를 줬지만 국토 균형 발전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 많았다.

◇과학벨트 유치는 적절한가=과학벨트는 정부가 내놓은 수정안의 핵심으로, 2015년까지 3조5000억원을 투자해 세종국제과학원(가칭)을 설립하고 그 산하에 기초과학연구원, 융복합연구센터, 중이온가속기 등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이다.

과학벨트 유치에 대부분 찬성 의견을 내놓았으나 걱정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았다. 김도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세종시에 중이온가속기 등을 설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탁월한 이슈 선택”이라며 “원천기술과 기초과학 경쟁이 국제적으로 매우 치열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정부 주도 성격이 강한 국가일수록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정창무 서울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과학벨트 자체에는 찬성하지만 이게 정치 한복판에 들어간 것 같아 우려스럽다”면서 “해외 첨단 기능을 유치한다는 것은 다소 허황돼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토 균형발전에 도움이 되는가=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이동환 연세대 도시공학과 객원 교수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국토계획은 시·도별로 한 산업 분야를 특성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면서 “세종시가 그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세종시를 비롯해 다른 지방도 미래 첨단 분야의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황희연 충북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원안은 국토 균형발전의 구심점으로 세종시를 구상한 것”이라면서 “중앙정부 부처가 내려오면 관련 기업들이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을 계획했는데 수정안은 부처 이전 없이 인위적으로 산업을 지방에 내려 보내는 것이라 성공 가능성이 낮고 다른 지방으로의 파급효과도 떨어지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김종구 부산대 도시공학과 교수도 “세종시에 교통망이 완벽하게 구축되면 충청권은 사실상 수도권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수도권이라는 1극 집중 현상을 막는 효과는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환상형(環狀形) 구조가 경제도시에 미치는 영향은=정부가 내놓은 세종시 토지이용계획도를 보면 첨단·녹색산업 지역 등 5개 권역이 중앙공원을 중심으로 원형을 이루고 있다. 이 구조의 효용성에 대한 판단은 저마다 달랐다.

이동환 교수는 “중간에 열린 공간이 있다는 것은 지속성의 개념을 의미한다”면서 “첨단과 친환경이 핵심인 21세기 미래도시에 적합한 구조”라고 말했다.

김종구 교수는 “환상형이든, 격자형이든, 방사형이든 도시 구조가 효율적인 측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인구 50만명이 목표인 도시를 서울 등 대도시와 단순 비교할 수 없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과거 행정 기능이 중심이 된다는 전제 아래 설계된 구조이기 때문에 경제도시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았다.

김흥순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행정중심도시가 중심부를 비워놓은 이유는 이 도시가 갖는 상징적 의미인 균형 발전이나 수도권 기능의 분산을 형상화한 것”이라며 “환상형 도시 구조가 갖는 근본적인 비효율로 인해 기업 등이 활동하는 경제도시로는 적합하지 않은 구조”라고 주장했다.

정창무 교수도 “쉽게 지하철 2호선을 생각하면 된다”면서 “서울의 강남과 강북을 2호선만 타고 다닌다면 불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희연 교수는 “기업이나 대학 몇 개가 간다고 실제로 교육과학도시가 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하윤해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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