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투시기’ 사진 인터넷 유포 우려… 이미지 저장 전송 기능 갖춰 외부 유출 가능

Է:2010-01-1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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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전신(全身) 스캐너에 찍힌 나의 알몸이 인터넷에 유포될 수 있다(?)’

테러 방지를 위해 세계 각국 공항에 설치된 전신 스캐너(일명 알몸 투시기)가 알려진 것과는 달리 이미지를 저장해 전송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11일 CNN방송이 보도했다.

미국 전자개인정보센터(EPIC)는 정보자유법에 근거한 소송을 통해 입수한 2008년 미국 연방 교통안전청(TSA)의 내부 문건에 전신 스캐너를 구매할 때 이미지 저장 및 전송 기능을 갖추도록 규정해 놓고 있다고 폭로했다.

EPIC가 CNN에 제공한 TSA 내부 문건을 보면 전신 스캐너가 ‘시험 모드’에서 이미지를 저장하고 전송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적혀 있다. ‘시험모드’ 규정은 TSA 내부 직원이나 외부인이 마음만 먹으면 해킹을 통해 외부로 유출시킬 수 있는 구조라고 EPIC는 지적했다.

EPIC는 “전신 스캐너에 찍힌 불쾌한 화면들이 해킹에 의해 확산될 수 있는 만큼 이 같은 사실을 승객들에게 알려줘야 한다”며 “전신 스캐너의 프라이버시 침해 가능성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추가 설치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TSA는 전신 스캐너가 이미지 저장·전송·인쇄 기능이 없으며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아 해킹 위험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전신 스캐너 이미지를 보는 TSA 직원은 승객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없다고 밝혀왔다.

EPIC의 정보 공개로 TSA 측이 사생활 침해 논란을 피하기 위해 그동안 거짓말을 해온 게 드러난 셈이 됐다. 논란이 일자 TSA 측은 미국 공항에 설치된 모든 전신 스캐너는 사생활 보호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공항에 설치될 때는 이미지 저장·전송·인쇄를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전신 스캐너가 TSA 시험실에서만 시험 모드에 놓일 수 있으며 공항에서 누군가가 시험 모드로 돌릴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험 모드 가동에 별도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가 필요한지에 대해선 답변을 거부해 해명 자체가 석연치 않다는 반응이다.

전신 스캐너는 현재 미국 19개 공항에 설치돼 있으며 TSA는 올해 150개 공항에 확대 설치하고 내년에는 300대를 추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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