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나는 남편(서세원)과 함께 미국 보스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남편이 SBS ‘좋은 세상 만들기’ 촬영차 미국에 갈때 유학중인 딸 동주(16)와 아들 동천(14)을 만나기 위해 동승한 것이다.다행히 이 기간은 미국이 추수감사절으로 10일간의 휴가기간이었다.나는 3년전 중학교 2학년과 초등학교 6학년이던 동주와 동천이를 미국 보스턴의 언니집에 보내 유학생활을 시켰다.처음에는 ‘유학생활을 시작하기엔 너무 빠른 것은 아닌가’ ‘조기유학의 폐해도 많다는데’ 등등의 걱정으로 잠못이루는 시간이 많았다.
하지만 나는 “오직 여호와를 거역하지 말라 또 그 땅 백성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은 우리 밥이라 그들의 보호자는 그들에게서 떠났고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 하시느니라”(민수기 14:9)라는 말씀을 읽으면서 유학을 결심했다.21세기 세계화에 대비하기 위해 보다 일찍 큰 물에서 놀게 해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하나님이 이들을 지켜주실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아이들이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는 시간까지 “미국은 우리의 밥이다”를 외치면서 기운을 북돋아주곤 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낯선 땅에서의 생활에 쉽게 적응 못하는 것은 당연했다.나는 아이들이 유학을 떠난 뒤 거의 매일 전화통화를 하면서 울먹이는 동주 동천이에게 항상 찬양과 성경말씀을 들려줬다.특히 “사람이 예루살렘에게 이르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시온아 네 손을 늘어뜨리지 말라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시라”(스바냐 3:16∼17)를 들려주면서 아이들에게 힘을 주었다.
27일 공항에서 본 아이들의 밝은 모습은 바로 하나님의 은총과 사랑이 만든 것이다.동주는 올해 미국의 명문 세인트 바울고등학교에 입학했으며 동천이는 중학교인 페이스쿨 2학년에 재학중이다.둘다 미국의 기독교 명문학교다.힘들 때마다 하나님을 가까이서 뵐수 있으려면 반드시 기독교학교를 다녀야 한다고 생각,수소문 끝에 이 학교들을 선택했으며 결국 치열한 경쟁을 치렀지만 하나님의 돌보심으로 모두 입학할 수 있었다.
나는 이번에 ‘슬픔 대신 화관을’ ‘자식의 장래는 부모의 무릎에 달려있다’ 등 기도서 10권을 갖고가 아이들에게 선물했다.나는 책을 주면서 “엄마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너희들을 사랑하는 하나님을 믿어라.힘들 때마다 바로 하나님을 찾아라.하나님과 엄마가 너희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너희의 요청을 들어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나는 한국에 온 뒤 지난 6일부터 새벽기도와 철야기도에 들어갔다.또 매일 오전 금식,일주일에 한번 하루 단식을 하면서 믿음을 다지고 있다.우리 가족을 사랑으로 돌봐주시는 하나님께 경배하기 위해서다.6일 새벽 기도도중 문득 나의 생을 반추했다.남들에게 웃음을 주는 남편과 별 탈 없이 자라는 아이들로 인한 현재의 행복한 시간.하지만 이 시간이 오기까지 어린 시절의 가난과 좌절,하나님을 알게된 후 느끼던 역사,그리고 하나님이 주신 고통의 시련과 이를 극복한 삶의 궤적이 머리를 스쳤다.
/정리=고세욱 swkoh@kukminilbo.co.kr
◇약력 △1962년 서울 △서울 동명여고 △80년 해태제과 CF모델 △논노 등 CF 다수 출연 △저서 ‘사랑스런 악처 서정희의 작은 반란’ ‘서정희의 자연주의 살림법’ △서울중앙교회 집사
[니의인생 나의신앙] 코미디언 서세원씨 부인 서정희씨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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